중국에서 4천만 명이 넘는 회원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판덩독서회'의 창시자 판덩의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2>는 배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 소녀의 고민
중국의 대표 현대문학가 양장 선생이 생전에 한 소녀에게 받은 편지에는, 인생에 대한 소녀의 걱정과 한탄, 세상에 대한 원망과 가정에 대한 불평불만들이 빼곡하게 적여있었다. 이에 대한 양장 선생은 단 한 구절의 답장을 보냈다. "당신의 문제는 고민만 너무 많고 책은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한가?
티벳 불교의 큰 스승 시아롱포칸부가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저는 불법을 공부했느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요"
언뜻 듣기에는 꽤 일리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저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매우 훌륭한 일이지요. 그러나 먼저 좋은 사람이 무엇인가에 관해 배우고 그 기준을 정립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는 착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가장 유익한 것은 배움이다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이사, 무익, 불여학야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不如學也
공자는 '내가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면서 사색해 본 적이 있는데 유익한 것이 없었으니 배우는 것만 못하더라.'고 하면서 평생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 사라사테의 공부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는 10살 때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 앞에서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하고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명품을 선물받은 천재로 유명하다. 그는 이 곡으로 바이올린의 모든 기교를 자유자재로 발휘해서 타고난 천재로 불리었지만, 그는 "37년간 하루 14시간씩 바이올린 연습을 했는데,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천재라고 부른다."고 고백했다. 타고난 천재의 피나는 노력은 반칙이다.
* 내 인생의 유일한 결정권자
배울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배우고 싶지만 타고난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우리는 수많은 변명과 이유를 들어 배우기를 게을리 한다. 공자는 말하길, "비유하자만 산을 쌓을 때 마지막 흙 한 삼태기가 부족해 중지했다면 내가 중지한 것이다."고 말한다. 포기를 하든, 한 발자국 나아가든 모든 것 자신의 선택이라는 말이다. 인생이 얼마나 불만족스럽든 얼마나 고통스럽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든 이 모든 건 자신이 선택한 결과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 공자는 배움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돈, 권력, 명예, 아름다움, 건강, 사랑, 깨달음 등등. 좋은 사람에 대해 배우지 않으면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처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바르게 배워야 착각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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