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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 릴케의 시적 방랑과 유럽 여행
  • 김재혁
  • 23,000원 (690)
  • 2019-04-30
  • : 107

요즘 뜨는 여행에 관한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행은 왜 하려할까? 우리는 살다보면 삶에 지치기도하고 재미없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땐 여행가방을 싸서 어딘가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휙 떠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기전의 수고로움을 견디어 낸 후 설렘을 지니고 떠남을 감행한다. 그러나 막상 여행에서 돌아온 후엔 뭔가 현실이 더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행의 피로감에 압도되기도 한다. 여행에서 일탈이라는 낯선 곳으로 떠남의 의미 이외에 메마른 마음에 촉촉히 감성의 비를 내려주고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에 출간되어 아직 따끈따끈한 '릴케의 시적 방랑과 유럽 여행'이란 문학 기행서를 보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란 사람은 평생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유럽 곳곳을 방랑하고 다니며 살았다. 결혼이나 사람에게 혹은 장소에도 구애 받지않는 삶이란 어떤 것일지  이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풀어본다. 이십대 초반에 자신이 태어난 체코의 프라하를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 릴케의 삶은 오십대에 장미가시에 찔려 화농이 악화되어 스위스 라론 이란 도시에서 묻히기 까지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방랑하며 살게 된다. 그가 이르는 곳마다 남긴 수많은 시작품과 그 도시에 대한 그의 감성어린 느낌과 묘사가 이 책에 들어있다. 바람 부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해변을 고독하게 서성이며 시적 고민에 휩싸이거나 절벽에 우뚝 솟은 두이노 성의 테라스에서 홀로 쓸쓸하게 내려다보았을 단테바위를 보며 느꼈을 릴케의 생각을 저자는 대화의 형태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과거에 묻혀있는 대시인이 아니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는 대시인을 현대로 부활시켜 그와 여행을 하고 그가 가던 카페에서 그와 만나 차를 마시고 그가 살았고 머물렀던 도시를 함께 방랑하며 그 도시에 대해서 그곳의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거기서 탄생한 그의 작품에 대해서 활기찬 대화를 나눈다. 여기에는 저자의 릴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감성적 글쓰기가 큰 몫을 한다. 우리는 여행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남들이 다 가는 유럽의 어느 곳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행에서 다른 의미와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 릴케가 사랑한 도시는 어디며 이곳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던 걸까? 이 책을 통해 릴케가 간 그 도시, 그 해변에서 다른 수많은 여행객들과는 다른 여행의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혹시 못 떠나더라도 책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마음의 감흥을 느낄 수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감행 하게 될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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