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율이 필요할 때
idtake5 2020/03/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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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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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18-10-05
: 9,514
마음과 생각이 한계를 모르고 오르락거릴 때가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향 깊은 커피 한잔, 심신을 진정시켜주는 자연의 풍경으로도 쉽사리 마음 잡지 못할 그런 때...
내가 그렇게 몹시도 흔들릴 때도 대책이 없지만 초점없이 흔들리는 누군가를 마주해야 할 때도 대책 없이 불안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우리 모두는 가끔씩은 어떤 이유로 기준음을 잡지 못해 이렇게 불편하고 어색한 소리를, 혹은 그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하는걸까... 오케스트라에서 튜닝을 할 때 기준음을 내주던 악기가 뭐였더라 싶어 찾아보니 오보에였다. 주위 환경이 변해도 음정의 변화가 크게 나지 않는 안정적인 악기라서 그런 역할을 맡았다한다. 아.... 오보에 같은 사람이 늘 곁에 있으면 좋겠다. 그에게 의탁해 나도 주변의 변화에 큰 흔들림 없이 내 음정을 낼 수 있다면...
책 속의 수많은 인간군상들. 그들의 이야기. 그것들을 엮어내는 작가들이 오랜기간 내겐 오보에였을까... 철학자 김진영은 그래서 너무 일찍 하늘의 별이 되면서도 그렇게 순하고 연하게 겸손할 수 있었을까... 그는 마지막 고통과 두려움의 순간도 마침내 '적요한 상태'에서 마무리한다. 그는 너무 일찍 하늘로 올라 갔지만 누군가는, 나같은 누군가들은 그를 오보에 삼아 자신의 삶을 조율할 것이다. 그에게도 역시 많은 빚을 졌다.... 아름다운 곳에서 부디 평안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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