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
<푸시: 내 것이 아닌 아이>
“나는 모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쓰고 싶었다.
최선의 환경이라고 해도 육아는 때로
매우 추하고 끔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푸시(push)
아이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행위, 즉 출산을 의미하는 말이다.
또 다른 의미는 이 작품 내에서 가장 비극으로 그려지는 아이의 죽음을 야기한 행위
거기에 세 번째를 더 할 수도 있다. 보통 서로를 안고 가까이 끌어당겨야 한다고 믿는 모녀 사이의 감정적 밀어냄을 상징하는 행위.
한 단어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가리키며,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도 묘사할 수 있다.
모성애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강요되고 있는 사회에서 이 책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우리가 알아야하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주인공 블라이스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지만 불우한 자신의 과거에 되려 겁을 먹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걱정한다.
아기가 한시간 반을 울도록 내버려 두는 장면에서는 블라이스에게도 그리고 딸인 바이올렛에게 너무나도 놀랐고 연민이느껴졌다. 남편인 폭스와 시어머니는 그녀의 육아를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접적으로 모성애를 강요한다. 주인공블라이스는 자신의 딸의 이상 행동들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 누구도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되려 딸을 의심하는 그녀를 의심하고 의심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모성애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그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격차가 벌어지면 아주 이상한 사람이 되고만다.
일반적인 모성애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그것은 모성애가 아닌게 되는 걸까?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인 걸까? 모성애의 기준은 과연 누가 만드는 것 일까. 엄마가 되기 위해 ‘나’를 잃어도 되는건가.
그리고 한편으로는 블라이스가 과거 엄마와 할머니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벗어나주길.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길.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도 행복하길 바랐다.
깊어지는 심리전에 매료되어 단숨에 책을 읽었다. 감히 멈출 수 없는, 멈춰서는 안되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달려 갔으며 마지막까지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딸을 의심하는 엄마,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딸, 애써 외면하려는 남편. 그리고 영화의 한장면 같은 엔딩까지.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잊어선 안된다. 이 책은 오로지 주인공 블라이스의 입장에서 서술되었다는 점을.
<책 속 한 줄>
걸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은 풍만하고 여성적으로 보였어. 넓은 엉덩이, 그나마 쪽잠이라도 잤는지 헝클어진 어깨 길이의머리카락. 내게 그 여자는 너무도 분명하게 아이의 엄마로 느껴졌어. 그 여자의 모습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동작 때문에? 여자가 나보다 훨씬 더 신경 쓸 게 많아 보였기 때문에? 언제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교차로를 건너가는 변화는? 나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p46
“그 애가 늘 쉬웠던 건 아니지. 하지만 그 애는 당신에게서 더 나은 걸 받은 자격이 있었어.”
……
“그리고 당신은 내게서 더 나은 걸 받을 자격이 있었고.”
P395

*인플루엔셜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