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즐거운 러빗의 책 읽기
  • 더 기묘한 한국사
  • 김재완
  • 19,800원 (10%1,100)
  • 2026-07-30
  • : 915


더 기묘한 한국사 ❙ 김재완 ❙ 믹스커피

❀협찬도서



 

❰책 소개❱

이 책은 놓치고 지나간 역사 이야기를 채굴하여, 소설 형식으로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기록과 사료에 맞닿은 이야기를 다룬 역사 교양서다. 읽다 보면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웹소설만큼 비현실적이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와 박살 난 인류애도 끌어 올려주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권력은 진실을 감출 수 있지만 역사는 흔적을 남긴다. 인간의 욕망은 역사를 뒤흔들지만 결국 역사의 어둠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다 지나간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물음 앞에서 “이런 일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지 않나?” “진실을 알아야 새로운 시작도 할 수 있다.”라는 답을 건네준다.

 

 

 

❰서평❱

죽은 자는 아직 우리 곁에 있다.

단서와 기록은 진실을 깨운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김재완의 『더 기묘한 한국사』는 죽음으로 산 자를 구하고 시대를 깨운 역사 속 인물들을 소환하며 그 질문에 답을 건넨다. 교과서가 다 말해주지 않은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추리소설처럼 기막히고 웹소설처럼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권력의 탐욕과 이에 맞선 인간의 양심을 목도하게 된다.

 

이 책에는 곽재우가 있고, 안중근이 있고, 정약용이 있다. 홍랑이 있고, 이봉창과 윤봉길이 있으며, 김구와 김대중이 있다.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권력이 감추려 했거나 시간이 지우려 했던 흔적을 품고 있다.

 




<권력으로 덮고, 기록으로 밝힌다>

책은 왕과 권력자들이 감추고자 했던 역사적 뒤안길을 생생한 소설적 서사로 보여준다.

 

“뭔 소리야! 남쪽은 이미 홍의장군한테 전멸당했다.”

칼 찬 선비 조식의 수제자이자 강강약약의 대명사였던 곽재우 의병장. 그는 전 재산을 털어 백성을 구했으나, 임진왜란 이후 공을 치하받기는커녕 도적이나 역모의 모함을 받아 관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야 했다.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라고?

일제는 그를 한낱 테러범으로 매도하려 했으나, 안중근은 정규 의병대의 참모중장으로서 ‘전쟁포로로 나를 재판하라.’라며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토를 죽인 이유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제국주의 열차를 멈추고 자신의 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명성황후 시해, 고종황제 폐위, 을사늑약 체결, 무고한 학살 등 15가지 죄목을 당당히 밝힌다.

 

 

“주상 전하! 몇 해 전 죽은 제 동생은 결코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제 여동생은 봐서는 안 될 것을 봤기에, 시어머니에 의해 살해된 것입니다! 격쟁으로 재수사를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정약용은 억울한 백성의 사건을 접하며 죽은 사람에게 다시 목소리를 돌려주는 일로 법의학적 증거와 철저한 수사 기법을 정리한 『흠흠신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K 문화의 뿌리, 김구 선생의 문화론>

2022년 기준 21만여 점에 달하는 국외 반출 문화재 중 6만 점 이상이 일본에 있다.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진 무력 수탈은 우리의 영토와 주권을 일시적으로 강탈했지만, 정신과 문화까지 빼앗지 못했다. 문화재 수탈과 수탈의 역사 속에서 문화가 지닌 진짜 가치를 짚어낸다.

 

남의 문화재를 밀반출해 전시하면서 최고의 박물관을 논하는 문명의 무지함과 달리,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직 선한 이들의 기부로만 채워진 나눔의 공간이다. 저자는 여기서 김구 선생의 문화론을 되새긴다. 강대국의 무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오직 높은 문화의 힘으로 스스로 행복해지고 남에게 평화를 전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그 열망이 오늘날 K-문화의 뿌리가 되었다.

 

 





<재앙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른다>

돈과 권력의 욕망이 만든 재앙은 언제나 민중과 약자의 삶을 짓밟았다.

 

“반복창 소문 들었어? 그 많던 돈을 3년 만에 다 날리고 이혼까지 당했다던데” 일제가 설계한 인천 미두취인소의 투기 광풍은 수많은 사람의 재산을 일본 지주 손으로 넘어가게 했고 많은 비극을 낳았다.

 

“아기는 포대기에 버리고 갑시다. 당신과 애까지 둘 다 죽어!”

우키시마호 폭발 침몰 사건은 강제징용의 지옥에서 겨우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수많은 조선인의 목숨을 바닷속에 매장했고, 일본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194P

밤이 되고 낮이 찾아오는 일이 일주일째 반복되었고, 

그 시간 동안에도 해안가에는 시체가 떠밀려 왔다.

 




<보통의 양심이 권력의 어둠을 밝힌다>

그럼에도 역사의 어둠은 영원하지 않았다. 역사를 지켜낸 것은 보통 사람들의 양심이었다.

 

❝이놈들아, 여기다. 내가 폭탄을 던졌다. 엉뚱한 사람들 잡지 마라.❞

자신의 거사가 실패한 순간에도 다른 시민이 대신 붙잡히는 것을 막으려 했던 이봉창의 외침이다. 가족에게 ‘장부출가 생불환’, 뜻을 이루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윤봉길의 결의는 침체된 임시정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 책은 영웅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웅을 죽인 시대와 그 죽음을 외면한 사람들도 함께 불러낸다.

 

❝여보! 등산 다녀올게.❞ 말하고 나간 박기서는,

백범 김구를 저격한 살해범 안두희를 정의봉으로 처단한다. 역사를 짓밟은 권력에 대한 민중의 단죄였다. ❝역사를 향한 최소한의 양심이었습니다. 정의는 살아 있습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막 퇴근하는 가장처럼…❞

독재정권의 납치와 암살 위협 속에서 살아 돌아온 김대중은, 비로소 퇴근하는 가장이 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도 보복 대신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의 뜻에 따라 용서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고 했다.

 

“솔직한 말로 못 쐈어요. 개인화기에 수류탄도 있었어요. 양심 때문에요. 내가 군인을 쏠 수 없잖아요. 적도 아닌데. 대한민국 군인이잖아요. 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고.”

1980년 광주, 자국민을 사냥하듯 짓밟은 계엄군의 폭력 앞에서도 시민군은 차마 총을 쏘지 못했다. “그라고! 자식이 죽었는데 내가 무엇이 무섭겄소.”라며 자식의 영정 사진을 목에 걸고 거리로 나선 어머니들의 통곡이 권력의 어둠을 빛으로 바꾸었다.

 

어릴 적 진도가 고향인 외할머니는 광주에 살던 자매들 이야기를 자주 했다. 5월 18일 광주에서는 "골짜기마다 핏물이 줄줄 흘렀다"라고. 이 이야기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접하며 비로소 참혹한 피의 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과연 그 피의 역사가 안겨준 민주주의라는 유산을 올바르게 누리고 있는가?’, ‘잘 지켜내고 있는가?’를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보존해야 할 역사와 기억해야 할 역사는 엄연히 다르다. 권력의 탐욕과 진실 왜곡을 뚫고 나온 이 기묘한 한국사 이야기들은, 우리가 왜 역사를 끊임없이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건네준다.

 

 

✪출판사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해외로 반출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는 대부분 약탈과 도난 등 불법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다. 2022년 기준 국외 소재 문화재는 25개국, 21만여 점에 이른다. 그중 6만 점 이상을 단 한 나라 바로 일본이 소장하고 있다. 임진왜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일본이 수탈한 것은 우리의 자원과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 P67
대한민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무력이나 불법으로 타국에서 밀반출된 문화재가 없다. 그래서 선한 사람들의 선한 마음으로 기부된 문화재로만 채워진, 나눔의 서재가 더욱 자랑스럽다. k-문화의 우수성은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확신하며 다시 한번 김구 선생의 문화론을 되새겨 본다.- P161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