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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러빗의 책 읽기
  • 두뇌 인류
  • 이상건
  • 25,200원 (10%1,400)
  • 2026-02-04
  • : 1,700







❥“인간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는 고대부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방법과 연구로 뇌과학을 발전시켰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교수의 《두뇌 인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진리를 알기 위한 인류의 기록이다.

 

 




❥침대 위에서 아픔을 딛고

이 책은 학자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현대 사상의 기초를 닦은 철학자 데카르트는 어릴 때 몸이 몹시 약했다. 매일 아침 집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던 그는 밖으로 나가는 대신 생각의 깊이를 키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명제는 그 외로운 시간 속에서 태어났다.

 

해부학자 스테노도 마찬가지다. 세 살 때부터 3년이나 침대에서 생활했지만,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대신 어른들의 대화를 경청하며 관찰력을 길렀다. 뇌의 단면을 자르는 대신 바깥쪽부터 겹겹이 벗겨내는 정교한 해부법을 고안한 그의 집요함은, 어쩌면 병약했던 어린 시절의 보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육체의 고통을 무릅쓰고 "지성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 했던 이들의 삶은 뇌과학이 단순한 실험의 산물이 아니라, 삶의 의지 그 자체였음을 보여준다.

 

 

 

❥권위자의 시선으로 본 뇌의 비밀

저자인 이상건 교수는 우리나라 신경과학 분야의 전문의다. 특히 뇌전증과 경련, 의식 소실 분야를 오래 연구해 온 권위자다. 저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책 속에서 뇌전증과 의식의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뇌의 작은 오작동이 인간의 삶과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문가의 시각으로 세밀하게 추적한다.

 

 

 

 

❥잔인할 정도로 집요한 열망과 따뜻한 인간애

“마음은 심장에 있을까, 뇌에 있을까?” 이 물음은 나중에 “뇌의 특정 부위가 특정 일을 할까, 아니면 전체가 함께 움직일까?”라는 치열한 다툼으로 번졌다. 말을 담당하는 곳을 찾아내며 뇌의 영토를 넓혀가는 과정은 경이롭다.

 

 

하지만 뇌의 비밀을 밝히려는 열정은 때로 광기에 가까운 잔인함으로 나타났다. 어떤 학자들은 마취도 하지 않은 개의 뇌에 전기를 흘려보내며 반응을 관찰했고, 고양이와 수많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역시 가혹했다. 인체 실험을 위해서 죄수들을 산 채로 해부했다. 연구를 위해 자신과 가족을 혹독한 테스트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한 따뜻한 학자들이 있었다. 아스클레피아데스는 쇠사슬에 묶여 있던 정신 질환자들을 풀어주고 음악과 목욕, 식이요법으로 치료하고자 했다. 토마스 윌리스는 귀족뿐만 아니라 여성과 낮은 계급의 가난한 이들도 차별 없이 정성껏 치료했다. 매일 아침 가난한 환자들을 먼저 살피고 수익을 기부한 그의 모습은 진정한 의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진리를 향한 비정한 열정과 환자의 아픔을 먼저 생각한 다정한 마음이 교차하며 뇌과학은 발전해 왔다.

 

 

 

❥수면은 나를 만드는 시간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대목은 '잠'의 가치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쉬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바쁘게 움직이며 낮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기억을 강화한다. 수면은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새로운 뇌세포를 만든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려면 잠자는 시간을 줄이지 말고 잘 자야 한다. 뇌가 스스로 정보를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 그것이 가장 지혜로운 공부법이다. 실제로 자고 나면 다음 날 잘되지 않았던 운동 기술이 저절로 익혀지기도 한다. 이처럼 수면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는 언제든 틀릴 수 있다

과거에는 진실이라 굳게 믿었던 것이 오류로 판명되는 뇌과학의 역사를 지켜보며, 과연 미래의 인류는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정의하게 될지 상상해 본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운명은 미지의 영역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질문을 던질 우리에게 달렸다.

 

 

 



<책 구성>

초반부는 뇌 연구의 역사를 소개하고 중반부부터는 신경계의 주요 연구 내용을 주제별로 전개했다. 각 장의 끝에 ‘지식 상자’를 별도로 구성하여 추가로 뇌과학에 대해서 알려준다.







❰발췌❱

 

인간의 본질인 뇌를 이해하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다 보면 우리는 겸허해진다. 5p

영국 역사학자 홉스봄의 말처럼 과학의 발전은 단계마다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전 단계와 구별된다. 6p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단지 자동기계처럼 움직이는 존재라고 여겨서 개와 같은 동물을 마취 없이 산 채로 해부했다. 울부짖는 동물의 고통은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며 잔인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82p


전날 열심히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 없이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 다시 운동하는 것은 이런 이유로 바람직하지 못할 수 있다. 455p 








❰읽은 후❱


고등학교 때 짝꿍이 뇌전증이었다. 예전에는 ‘간질’이라고 불렀다. 갑자기 쓰러져서 경련하다가 일어나던 아이. 일어나서 “나 너무 추하지 않았어?”라고 창피해하며 묻던 아이. 책을 읽어보니 참 다행이다. 이제는 대부분 약물로 조절이 잘 되어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144p 참조)

 

 

 

《두뇌 인류》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된 미래 뇌 과학이 넷플릭스에서 <블랙 미러> 시즌3 샌주니페로 편에 잘 그려져 있다. ✎시간 많을 때 꼭 보세요. 시간 없는데 봤다가는 시즌 7개 모조리 다 보게 되는 불상사가. 모든 편이 다 재밌어서 넷플지옥에 빠집니다.

 


❥이 글은 김영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김영사 #두뇌인류 #이상건 #뇌과학 #인문학 #과학책 #리뷰 #잠

 

 

 

인간의 본질인 뇌를 이해하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다 보면 우리는 겸허해진다- P5
영국 역사학자 홉스봄의 말처럼 과학의 발전은 단계마다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전 단계와 구별된다- P6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단지 자동기계처럼 움직이는 존재라고 여겨서 개와 같은 동물을 마취 없이 산 채로 해부했다. 울부짖는 동물의 고통은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며 잔인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P82
전날 열심히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 없이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 다시 운동하는 것은 이런 이유로 바람직하지 못할 수 있다-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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