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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지은이 : 유홍준
출간연도 : 2024. 11
펴낸 곳 : 창비
페이지 수 : 총 384면
<책 소개>
저자는 현재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이고 전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5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니 대중에게 사랑받고 선택받은 문사가 아닐까?
자신을 글쟁이 문사(文士)라 소개하며 글쓰기에 열심인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고등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민주투사였던 채광석과 잡문 형식의 글로 이끈 루쉰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쉰 글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윤홍준 잡문은 어떨지 기대하며 읽었다.
이 책은 그간에 써온 글 중에서 시의성이 있는 글들은 묻어두고 한 권 분량으로 가려 뽑아 담았다고 한다. 주제별로 나누어 ‘인생만사’ ‘문화의 창’ ‘답사 여적’ ‘예술가와 함께’ ‘스승과 벗’ 다섯 장으로 분류했다.
스승과 벗에서는 역사적 인물과 신영복, 이애주, 박형선, 홍세화 등 서거 때 신문에 실린 추도사들을 실었다. 가르치려 드는 선생들은 넘치지만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준 ‘스승’이 귀한 시대에 진정한 스승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문사로 살아오며 길어 올린 작문법을 담았다. 어떻게 하면 유홍준처럼 쓸 수 있을까? 궁금해하던 독자들에게 해답을 던져 줄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 나의 문장 수업 등을 실었다.
글쓰기 비법을 기대하며 읽어간 부록 부분은 ‘유홍준 글쓰기’의 탄생설화를 한 편 읽는 듯하여 ‘이것이 유홍준체’이며 ‘유홍준 장르’구나 여겨졌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가르치려 들지 말고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쓰라고 강조한다.
반쯤 써 놓고 밖에 나가 다른 일을 하다가 뒤이어 쓰면 글이 조각난다.
글을 쓰다 보면 들어가는 말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과감히 앞에 쓴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면 좋은 글이 된다. 317p
책상머리에 써서 붙여 놓을 정도로 귀한 글쓰기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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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읽으며 배경지식과 어휘력 부족을 절실히 느꼈다. 모르는 것을 찾아가며 읽느라 느린 독서를 했다. 늘 빨리 읽느라 바빴는데 독서의 즐거움 중에 가장 큰 것! 알아가는 재미를 주었다.
<좋았던 점 혹은 추천 이유>
시대와 세대를 잇는 글이란 무엇인지 궁금한 분이라면 각 잡고 앉아서 탐독해 보시기를 권한다.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고 현대사를 관통하는 통찰 가득한 기록들을 한 권에 꾹꾹 담아냈다.
이 책에 실린 ‘풍부하되 한마디 군더더기가 없고 축약했으되 한마디 놓친 게 없다.’라는 당나라 한우의 말로 유홍준 잡문집 한 줄 평을 대신하고 싶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나는 이제껏 선생님처럼 맑은 영혼을 갖고 사신 분을 알지 못한다. 선생님처럼 결이 고운 분을 본 적이 없다. 선생님처럼 마음이 따듯한 분을 뵌 적이 없다. (...) 지금도 선생님의 글, 선생님의 글씨, 선생님의 얼굴 사진을 보면 절로 마음이 표백되는 것만 같다.-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