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내가 먼저 희망이 되어야지
지은이 : 안여일 / 가톨릭출판사 / 2017.4

<책 소개>
지은이 안여일 봉사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고 깨어나 “하느님이 살려주셨어.” 라고 말한다. 이 책은 남은 생을 하느님께 헛된 목숨을 살지 않게 지혜를 구하며 만난 소외된 40여명의 이야기와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가난한 임종 환자, 외로운 독거노인, 자식이 있어도 외면당하고 죽지 못해 사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봉사자는 소외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그들의 고통과 기쁨,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병마와 싸우며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기를 못 낳아 시댁과 남편에게 버림받은 간암으로 죽어가던 여인.
“이제 모두 용서하고 용서받고 떠날래요.” 순자씨 이야기.
*출근 인사 후 4시간 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으로 4년 8개월 투병한
54세 최 선생님 이야기.
아이들의 마지막 인사는 “아빠, 잘못했어요.”
*63세 유방암 환자인 이숙자씨.
유부남인지 모른 채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사실을 알고 큰 충격으로 평생 아픔 속에 살았지만 그 한 사람만을 품고 떠난 여행 이야기.
*56세 위암 말기 환자 김정해 씨. 저하고 친구해요
-“당신이 기도한다고 내 목숨 살릴 수 있어? 나를 그냥 내버려 둬! 내 부모 형제도 인연 끊고 산 지 오래되었는데!”
“정해 씨, 저하고 친구해요.(...) 저는 정해씨와 친구하고 싶어요.” 43p
생의 마지막에 다다라 용서받고 용서하며 떠나는 사람들.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요!
- 32세 유방암 환자 조은정 씨는 갑자기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
서럽게 울던 은정 씨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겼다고 말하며 서럽게 운다.
병색이 짙어진 은정씨는 오늘 밤 함께 자 달라고 하며 마지막 가는 길에 초대한다.
“대모님,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것, 내가 모르는 것으로 해 주세요.” 69p
하늘 가는 길목은 어떤 풍경일까요?
효정 씨는 임신 중에 골수암 판정을 받게 된다.
아이를 일찍 태어나게 하고 산후조리 할 여유도 없이 검사와 항암 치료를 받는다.
고통이 너무 심해 죽고 싶다던 그녀는 한쪽 다리마저 절단해야 했다.
---> 화창한 봄날 떠난 대녀 수산나 효정 씨에게
된장 아욱죽을 끓여서 하늘나라로 보내고 싶다는
안 여일 님의 글을 읽으며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여라.” 말씀하신 사랑을 보았다.
세상에는 이렇게 따듯한 분이 있구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이해받지 못하여 힘든 분들에게
안 여일 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안 여일 님이 살아오신 이야기는 불신과 혐오의 시대에 살아갈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준다.
<읽은 후>
여러 죽음의 여정을 함께하며 봉사의 삶을 살아오신 작가는
죽음을 ‘친구’라 명칭한다.
첫 목차에 ‘저하고 친구해요’는
이 책을 관통하여 흐르는 안여일님의 목소리이다.
‘서로 사랑 하여라.’ 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자신이 먼저 고통받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작은 꽃이 되기를 희망하며 살아 온
안여일님의 ‘친구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이 희미해짐을 느낀다.
"대모님, 남편에게 여자가 있는 것, 내가 모르는 것으로 해 주세요."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