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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이작약튤립 2026/08/1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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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에 새긴 나라
- 홍종의
- 12,600원 (10%↓
700) - 2026-08-15
: 260
엊그제가 광복절, 모 연예인이 친일파 집안의 후손이라는 게 밝혀져서 떠들썩한 요즘 역사동화 <돌에 새긴 나라>를 읽었다. 책소개에 열다섯 살 소년, 주재년 열사의 실화라고 나와 있다. 15세라.. 중학생인데. 이 시대 독립운동가의 결말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어린이에 가까운 어린 청소년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무엇을 했을지가 궁금했다.
동화는 일인칭관찰자 시점에 가깝다. '미자'라는 소녀의 눈으로 전개가 되지만 주재년 열사의 덕에 미자가 변하기 때문에 무조건 관찰자라고 하기는 맞지 않다.
이 작품은 동화다. 동화에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 외 외부의 큰 사건들을 어린이가 주체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작은 어촌에 사는 주재년이라는 소년은 일본에 대항하려고 폭탄을 던지거나 시위에 나서지 않는다. 제목처럼 돌에 조선의 해방을 기원하는 글씨를 새긴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큰일을 목숨을 내걸고 한 것이다. 이 일로 인해 일본에 충성하는 것이 당연한 걸로 인식하며 자란 미자는 변한다.
미자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한일합방이 된 후였다. 창씨개명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일본말만 써서 상을 받기도 한 미자에게 조선의 해방, 독립운동이라는 개념은 없다. 미자의 아버지 역시 면사무소에서 일하며 일본 쪽에 서 있다. 미자의 부모 역시 주재년이 한 일이 발각되고 주재년이 자수하고 잡혀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변한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바뀌기는 어렵다.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 주재년은 결국 죽는다. 안타깝지만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인데도 친일파인 사람들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니 엄청난 업적을 남긴 거다.
친일파는 대대손손 잘 사는데 끔찍한 고문을 당하다가 죽고 이름조차 못 남긴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이 동화는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소개한 것을 넘어섰다.이 어린 독립운동가로 인해 주변인들이 서서히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렸다. 이 부분이 가장 먹먹하고 감동적이었다.
또한 '불령선인'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는 거,끝에 '자'가 들아가는 여아의 이름이 많았다는 거, 가부장적인 가정의 분위기 등을 보여주어서 시대상을 알 수 있게 한다.아무리 반일 활동을 했지만 미성년자에게도 어김없이 고문을 가한 일본의 행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악랄했구나 싶고.
심플하고 강렬한 그림이 글과 잘 어울려서 중간중간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큰 동화다.
필독서로 지정되어 많은 어린이들이 읽기를 바란다.
* 서평단에 선정되어 봄날의곰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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