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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에세이
깡충이작약튤립  2026/01/09 06:23
  • 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 16,200원 (10%900)
  • 2025-12-26
  • : 620

나는 뮤덕인지 아닌지 분더비니님의 뮤지컬 에세이 <맨 끝줄 관객>을 읽으며 자문자답해보았다.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뮤지컬 회차가 진행될수록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공연의 내공이 쌓여가는 게 보이는 곳이 무대라는 것, 본진에 대한 단상, 공연은 특별한 날에 보는 게 아니고 일상을 채우는 삶의 영역이라 혼자 보는 게 더 편하다 등등.

이 책을 읽기 전에 뮤지컬 에세이라고 해서 공연에 대한 뒷이야기 정도를 가볍게 풀어낸 글인 줄 알았다. 완독하고 나니 이렇게 짐작한 게 미안할 정도다. 적확한 단어와 비유를 쓴 문장들이 탁월해서 술술 읽히지만 책장이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가 공연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을 서술한 것으로 시작되며 저자의 연기 경험, 공연과 이어진 인연, 외국에서 본 공연 같은 굵직한 에피소드로 확장된다. 이를 뮤지컬에 나오는 넘버, 대사들과 절묘하게 엮었다. 뮤지컬을 보기 위해 예습을 하고 원작을 찾아보고 꼼꼼하게 다이어리에 기록한다는 부분을 읽으니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문장, 앎의 즐거움을 알려준 그림책 <행복한 청소부>가 생각났다. 저자는 뮤지컬로 얻은 성찰이 깊은 사람이다. 이런 진지한 내용 말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웃음이 나는 내용도 많았다. 티케팅에 대한 단상과 관람 전 주의할 사항 등등.

분더비니님을 인스타툰으로 몇 년 전에 우연하게 알게 되었다. 역시 몇 년 전에 인스타 피드에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이나 캐스팅에 대한 질문이 올라온 적이 있다. 나는 댓글에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달았다. 분더비니님도 이 연극을 생각했다고 해서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앞서 내가 뮤덕인지 아닌지 자문했다고 했는데 뮤지컬을 좋아하기에 나 역시 큰일을 겪을 때 그때 뮤지컬이 있었던 거 같다. ‘디어 에반 핸슨’이 개막 전에 영화로 먼저 개봉이 되었는데 이걸 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고, 좌절했을 때 울었다가 때마침 상연 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며 내 고민은 아주 작은 거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작년에 공연을 많이 봐서 올해 자제하려고 했는데 이 책 덕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뮤지컬로 번진 많은 경험과 성찰이 망라한 재미있는 에세이라 연뮤덕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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