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인간 천승주> 추천합니다.
깡충이작약튤립 2022/12/3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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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주인간 천승주
- 김경은
- 12,600원 (10%↓
700) - 2023-01-02
: 117
2022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장편동화 <숙주인간 천승주>다. 빠른 듯 느긋하고, 독특한 듯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되었지만 천천히 음미하게 되어 마음만큼 빨리 읽지는 못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글에 녹아들어 독자에게 신선함을 안겨준다. 어린이 주인공 승주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맞아맞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기생충학박사인 엄마, 천문학박사인 아빠의 딸인 승주는 어느 날 몸에 외계 기생 생물 제로가 들어온다. 승주와 제로는 대화를 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주 플롯이 승주와 기생 생물의 이야기라면 서브 플롯은 승주와 부모, 도하와의 관계다. 승주는 제로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면서 도하와의 관계를 재정비하고 함께 전국 과학만만세를 준비하게 된다. 조금은 짐작이 갈 듯 이야기가 흐르지만 결코 예상대로 가지 않는다. 풍성한 이야기와 안정적인 문장은 예상을 조금씩 끝까지 뒤집는다. 마지막 장을 덮으니 승주의 선택, 도하의 선택, 제로의 선택에 다 수긍이 갔다.
동화를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기생 생물에 대한 정보가 마치 보너스처럼 주어져서 말 그대로 재미있고 유익했다. SF동화라고 하면 연상되는 전형성이 덜하고 술술 잘 읽힌다. 추천한다. 초등학생 조카한테 먼저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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