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퍼레이드'
선배의 애인을 호시탐탐 노리는 요스케.
인기배우와비밀연애중인 고토미.
삶을 고뇌하며 음주에 심취 중인 미라이.
나름대로 쓸모없는 젊음을 팔아치우는 중이라 믿는 사토루.
그리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예상 중인 나오키.
이들 한 집에 사는 다섯 청춘의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퍼레이드라는 제목을 처음엔 의아해했었다.
퍼레이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건
모 놀이동산의 화려한 무희들이 생각나고,
그들의 춤과, 노래와, 연기들이 생각났다.
왜 나름 가볍고, 또 가끔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이 다섯 청춘의 이야기에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읽는 동안 스치듯 의문점을 가졌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무릎, 아니 이마를 치며
이렇게 정확한 제목이 있을까 섬뜻해지기까지 했다면
모두 동의해 줄까.
퍼레이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관객들은 그가 그 역할 이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관심갖지 않는다. 배려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그 역할에 충실한 그에게만 흥미가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