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찬이맘님의 서재
일본 표류인들이 드디어 고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그동안 세심하게 보살펴준 비인태수에게 고마움의
노래를 일본어로 적어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우리 세 사람은 함께 태수와 작별하는 일본 노래를 지어주고자 하였는데, 글이 이미 완성되었다, 그 사실을 태수에게 말하였더니 태수는 아주 기뻐하였다. 나는 곧 작은 종이에 써서 주었다.

<흰 구름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데도 고국에 돌아가게 된 것은
그대의 인정이 깊었기 때문이리라. 요시카타>

태수가 그 글을 보고 글로서 말하기를,
"과연 용과 뱀이 날아오르듯이 아주 잘 쓴 글입니다. 이것이 (그대)나라 글입니까?" ........
"우리나라 글입니다. 칭찬이 과하십니다."라고 하니, 태수가 해석을 부탁하였다. 내가 글로 쓰기를,
"흰 구름은 십만 리요 그대의 나라에서 나를 보내려 하나니 고향 가는 길을 얻었구나. 고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은 것은 진실로 존공의 정이 깊고도 두터운 덕이었습니다. ‘카모かも‘라는 두 글자는 맛이 깊고 말의 기세가 여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면 함께 보았던 달빛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으랴. 요시모토>

<어느 때인들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산 속의 우물같은 깊은 인정을 잊을 수 없으리. 치카나카>

- P315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