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셴단가오와 파인애플 음료요. 본섬의 맛은 정말 감탄을 부른다고 하셨죠. 아오야마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본섬의 맛이라는 건 사실 진짜 맛있는 맛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것보다는 희귀하고 기이한 짐승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지요. 아오야마 선생님이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개인적 취향에 맞추기 위해 강제로 해석을 덧붙이는 건요, 제 솔직함을 용서해주세요, 그건 지식인 계급의 오만입니다."- P390
"미시마 선생님이 보시기에…………… 선의에서 나온 도움이라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그건 오만일 뿐이라는 거죠. 맞나요?"
미시마는 담배 연기 사이에서 잠시 침묵했다.
"세상에는요.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는 선의처럼 거절하기 힘든 뜨거운 감자도 없지요."- P393
"다정한 아오야마 씨는 이제껏 제게 물어본 적이 없으시잖아요.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게 보호인지를 말이에요?"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샤오첸은 부드럽게 내 귀밑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었다.
"아오야마 씨가 아끼는 사람은 당신의 보호가 필요한, 착하고 말 잘 듣는 본섬 통역사니까요. 진정한 왕첸허가, 저라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아오야마 치즈코와 왕첸허는,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P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