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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거라 예상했네. 어떤 역사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드러나지 않으니까. 그리고 추측이란 무엇이든 그다지 믿을 수 없어. 그러니까 세상의 많은 일은 반드시 알아야 하지도 않아. 자네는 안다고 생각해도, 사실 자네가 아는 것은 본래 모습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어."
"네. 이번에 다니면서 어떤 일은 하늘이 덮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에 맡긴 채 시간에 의해 풍화되도록, 시간에………… 연매장되도록 둔다고요."- P430
그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나는 망각을 선택했고 너는 기록을 선택했어. 하지만 네가 기록하는 이상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리고 진실은, 칭린은 냉소를 지었다. 진실이 어떻게 언어와 글로 표현될 수 있겠니? 세상의 어떤 일도 진정한 진실을 가질 수 없는데.- P444
이렇게 나는 내 기억을 되짚으며 글을 썼다. 딩쯔타오는 친구 어머니의 얼굴과 내 큰이모의 얼굴로 번갈아가며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여인들은 조용히 자신의 일생을 살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고난을 짊어졌음에도 세상에 온 적도 없다는 듯 숨죽이며 살았다.-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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