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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

"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영혜가 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장모의 음성에 걱정이 어렸다. 평소에 장모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둘째딸이지만, 자식은 자식인 모양이었다.
"고기를 안 먹는답니다."
"뭐라고?"
"고기를 전혀 안 먹고 풀만 먹고 삽니다. 여러 달 됐어요."
"그게 무슨 얘긴가? 다이어튼가 뭔갈 하는 건 아닐 테고."
"글쎄, 아무리 제가 말려도 듣질 않습니다. 덕분에 저도 집에서 고기맛을 본 지 오래됐습니다."
장모의 말문이 막혔다. 막힌 틈을 타 나는 쐐기를 박았다.
"집사람 몸이 얼마나 허약해졌는지 모릅니다."
"안되겠구만. 옆에 영혜 있으면 바꿔주게."
"지금은 자러 갔습니다. 내일 아침에 전화하라고 하겠습니다."
"아니야, 두게. 내일 아침에 내가 전화함세. 그애가 왜 안하던 짓을...... 자네한테 면목이 없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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