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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차한잔 좋죠
飛翔
동화사랑  2009/09/08 09:45

 飛 翔 

                               

                                     김 현 정  

 

딱히 기대한 건 아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한 나머니 그만 쪼그라 들고 만다 

 

누군가의 지나가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뭔가는 있겠지. 

잠시 희망을 품었던 나의 어리석음을 안고  

아무도 모르게 땅 속으로 꺼지고 싶었다.  

 

일부러 반항부터 하고 보자는 애처럼 

한동안 내 마음과 반대로 반대로 

한없이 흘려 보냈다. 

 

우연찮게 분갈이 한 화분에서  

잡초인지 뭔지 태생을 알 수 없는  

식물이 흙을 뚫고 솟아 오르는 것을  

목격한 순간. 

 

 마음 한 구석이 심하게 꿈틀댄다. 

꿈을 향해 비상하는 새처럼.  

한껏 부풀어 오르는 기분 

이대로 날아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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