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엄마
지하 상가를 지나고 있었다.
신발가게 앞.
엄마가 힐끔 보더니 고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골라 드리고 싶었다.
시원해 보이는 파란색 바탕에
크리스탈 보석이 반짝이는 구두를 들어 보였다.
예쁘긴 한데 너무 튀어 부담스러워.
가운데 꽃모양 술이 있는 검정 구두.
으이그, 굽이 그렇게 높으면 불편해.
이건요 ?
이야, 디자인 괜찮다.
다 좋은데 굽이 너무 낮구나.
야, 우리 엄마 진짜 까다롭다!
싸다고 막 사면 나중에 후회해.
그냥 가자.
돌아서는 엄마와 달리
내 뒤통수는
왜이리 따가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