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마음님의 서재

 

남편이 암진단을 받은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젊은 나이에 찾아온 생각지도 못했던 희귀암에 막막했고, 황망했으며, 두려웠다.

1년뒤라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던 그때,

어머니를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회사선배의 소개로 알게된 것이 바로 이책의 저자 홍헌표의 블로그였다.

자신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그 글들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런 저자가 책을 내었다니 기쁘고 한없이 반가왔다.

'암이 고맙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있는 암환자와 가족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럴수 있다는 건 자신의 방법에 확신이 있고,

그만큼 죽음의 공포와 짐을 내려놓았다는것.

그리고, 그것이 곧 암을 이겨내고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저자의 글을 읽고 남편도 성모꽃마을에 다녀오게 되었다.

무료로 운영되는 면역력향상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중단한 저자는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일본의 한 병원에서

현미채식위주의 식이요법을 처방받고, 몸에 좋지 않은 것과 좋은 것을 가려 생활하며

암극복에 도움이 되는 운동, 마음가짐 등으로

의학적 완치판정기준 5년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바탕으로 암극복생활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그간의 칼럼이나 블로그의 글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어서

더욱 새롭고 깊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이 나같은 암환자의 가족, 그리고 환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다른 어떤 암 수기보다 읽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환자나 그 가족에게 꼭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그리고 암을 극복한다는 것은

어떤 한가지 식품이나 단순히 기계적으로 채식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또 자신만의 확신으로

식이요법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힘든 말이지만, 내려놓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해...

저자는 암을 통해 신이 자신을 돌아보라는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얼마만큼의 성찰이 있어야 저자처럼 '암이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암을 극복하는 과정이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런지.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암이 고마운 것 한가지는

남편을 더욱 사랑하고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사소한 일들로 매번 다투고만 지냈을 시간들이

이해하고 노력하는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다.

미칠듯한 불안감 속에서도 가끔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저자처럼 힘들고 불안할 때 하루에 한가지씩 감사한 것들을 찾아가며

이 시간들을 견뎌가고 있다.

이 책이 많은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