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의 일생에 잊을 수 없는 하루로 다가왔다.
40대초반의 남편이 암 선고를 받았다. 그저 멍할 따름이었다.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때의 황망함을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
먼저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낸 선배의 조언에 따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는 인터넷 대신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암에 관련된 각종 다큐방송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도움이 된건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었다.
정확한 데이터와 균형된 시선으로 알기 쉽게 설명되는 내용이 주변인들에게도 추천할만 했다.
그런데 카페에서 지난 10년간의 방송내용이 책으로 정리돼 나온 <암중모색-암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을 발견했을때 정말 기쁘고 눈이 번쩍 띠었다. 어떻게든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다행히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이 책은 그간 내가 수집한 정보에 확신을 더해주었다.
암은 각종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돌연변이세포가 이상증식을 일으키며 생겨난다. 국민 3명 중 1명이 암인 시대, 각종 환경과 먹을거리가 오염된 요즘 암이라는 병은 더이상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일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식이요법, 운동, 병원치료, 마음관리의 4가지 큰 줄기로 암의 치료근거를 제시한다.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다.
과일과 채소는 몸속의 발암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콩과 현미 등의 항암효과 또한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한다.
운동은 식이요법과 병행할때 더 큰 효과를 내며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료를 돕는다.
무엇보다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기술의 발전은 생존율을 평균 60%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그 관리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또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만 가능한 일들인 것이다.
이 책은 병에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이러한 내용들을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메세지를 전해준다.
무엇보다 암환자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인 재발과 전이, 그것 또한 이러한 큰 원칙을 지켜준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은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희망적일 것이다.
지금도 가끔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해답이 없지 않을거란 소망을 가져본다.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더 그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