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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하는 인생
  •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 크리스 임피
  • 16,200원 (10%900)
  • 2012-01-30
  • : 309

장대한 우주, 아름다운 지구 속에 살고 있는 나

 

크리스 임피의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리뷰

 

DSCN9104.JPG

 

 

이 책 제목을 보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존 쿠삭 주연으로 지구 멸망을 그린 영화 ‘2012’의 홍수와 현대판 노아의 방주?

아니면 이 우주가 끝나고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기 위한 거대한 빅뱅?

 

그러나 저는 아주 평범한 동기를 가지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

살다 보면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돌려받지 못한 애정(또는 돈! 이거 사람 잡지요), 지구 환경 오염과 종말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경고성의 기사.. 그 외에도 허무주의나 매너리즘에 빠질만한 이유는 많고도 많습니다.

1년 365일 제리 맥과이어에 등장했던 할아버지처럼 ‘오늘 또 하루가 시작된다! 화이팅!’ 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동기부여가 되는 인터넷 기사라든가, 종교를 가진 분들은 종교서적을 보면서, 삶이 허무한 것만은 아니다,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느끼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천문학자가 쓴 이 책은 내용 자체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세상의 끝’, ‘나의 끝’을 객관적이고도 흥미롭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유머감각도 한 몫 하구요. 이열치열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바쁘게 생활하면서 문제를 묻어버리는 것도 때로는 일상의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만, 나를 답답하게 혹은 슬프게 만드는 주제를 탐구해보는 것도 아주 영양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기나 플래너 열심히 쓰다가 집어치우고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는 좋아하는 차 한 잔 타놓고 다이어리 활용법을 주제로 한 작은 사이즈의 책을 읽어보세요. ^^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북마크해 두었던 부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세상의 끝 뿐 아니라 관련된 많은 주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p.31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정도가 1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6만명은 미국에 있고 3만명은 일본에 살고 있다. 미국에서 100세가 넘은 노인들은 대통령으로부터 축하편지를 받고 - 중략 - 영국인들도 100회 생일을 맞이하면 왕실로부터 대대적인 축하 인사를 받는데, 이 인사는 그 후로 새일을 맞이할 때마다 반복된다.

 

p.56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내친 김에 좀 더 알아보자. 물은 양이 적을수록 위험하다. - 중략 - 욕조는 수영장보다 위험하고 수영장은 바다보다 위험하다. 그러므로 차나 커피가 담겨 있는 잔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p.60

티토노스의 애인인 에오스가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티토노스를 불사의 존재로 만들었는데, 늙지 않게 하는 것을 깜빡 잊었다. 그리하여 티토노스는 점점 늙고 쇠약해지다가 결국 매미가 되고 말았다.

 

p.77

우리들은 몸에 지니고 있던 원자를 지구 생태계에 모두 반환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이들은 매우 특별한 원자들이다. - 중략 - 우주에 퍼져 있는 그 많은 탄소 원자들이 장구한 세월 동안 우여곡절을 겪다가, 숨 쉬고 생각하는 한 생명체의 몸으로 들어온 과정을 상상해보라.

 

 

이외에도 지은이 크리스 임피는 여름 휴가를 갔던 바다에서 얕고 따뜻한 바닷물 속에 누워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별이 떠오르는, 그러므로 우주가 이렇게 장대한 스케일로 불가사의하고도 아름답게 움직이고 있다는 경이로움을 느낀 개인적인 경험을 펼쳐보이고, 신, 외계인은 존재하는가를 논의하기도 하며, 외계인이 존재한다 한들 우리가 다른 행성으로 가서 확인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 지구를 골프공 크기로 줄이고 우주 전체를 같은 스케일로 줄여도,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가 무려 35,000km나 된다는 것입니다. -를 설명하며, 지구와 우주의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유머감각도 동원하고 일반인인 독자를 감안하여 가능한 쉽게 쓰려 했다는 점을 가장 좋은 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갔을 때, 전공자나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 외에, 천문학 코너에 서서 책을 둘러 본 횟수가 몇번이나 되겠습니까?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야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소 흥미를 가지게 되고, 관련 다큐도 보고 싶어지고 그런 면이 있습니다.

 

리뷰 마감일이 있다 보니까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제 마음 편하게?! 한 장 한장 숙독할 수 있겠네요 ^^ 책 재밌게들 보시고 책 사랑 많이 해주세요. 시간 없다, 돈 없다 핑계인 거 아시죠? 최소한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 중고서적 구입할 돈은 있으시죠? ^^ 유한한 인생을 즐겁고 재밌게, 지혜롭게 살기 위해,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식들을 빌려와 활용하는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택배샷 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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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택배 올 거 없는데? 생각하면서 내다보면 휙 주고 가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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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에서는 탐나는 책이 많이 나옵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때깔좋고 삽화 가득한 책들도..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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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 버리지 마세요! 디자인의 일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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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민트와 블랙 폰트를 사용한 깔끔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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