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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하는 인생
  • 카페 수업
  • 이지나
  • 12,150원 (10%670)
  • 2010-04-22
  • : 217
[까페수업 리뷰] 까페를 차려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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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기쁜 마음으로 까페수업(이지나 지음) 책을 잘 받아보았습니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버블랩도 없고 포장이 헐거워서인지 모서리가 약간 뭉개졌더군요..

쭉쭉 펴긴 했습니다만.. 책 매니아들은 유난히 책을 많이 아낍니다.

쪼금 더 배려해주셨으면 싶더군요 ㅎㅎ

마침 투명 아세테이트지가 있어서 책커버를 해주었습니다.

책 자체는 민트색에 고풍스럽고 심플한게 예쁜 블로그를 열람하는 기분이라 즐겁게 보았습니다. ^^

 

까페수업이라 뭔 책이지? 하실 분도 있을텐데요.. 그야말로 까페수업입니다?!

테마가 있는 까페의 사진들과 까페 주인들과의 인터뷰가 주 내용이고요.

바쁘고 지친 일상에 언젠가는 전원생활이나 까페를 차려 운영하는 꿈은 많은 분들이

꾸어보았을텐데 그분들도 참고삼아 읽어보실 수 있는 책이고,

까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을 즐기는 분들, 새로운 까페에 대한 정보도 얻을 겸

까페 투어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책이네요.
또 예쁜 까페처럼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분들도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런 경우에는 블로그 등을 검색해서 큰 답사 사진들을 열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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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입니다. 목차에 그림이 있으면 다음에 다시 볼 때 빨리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텔레비전 12와 컵케익 까페 말고는 좀 고만고만한 비슷한 스타일의 작은 사진들인 것 같아서

약간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좀더 그 까페의 특성을 한눈에 강하게 보여주는 썸네일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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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아날로그 텔레비전들을 오브제로 사용하고 있는 까페 텔레비전 12입니다.

약간 제가 좋아하던 드라마 요절복통 70년대쇼(That '70s Show)도 생각나고 해서 더 관심이 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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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일 까페에서 나온 사진인데요, 책에 있는 여러 까페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수집과 작은 소품들에 꽤 관심이 있는 편인데 사실 수집이라는 게 본인은 흐뭇하지만 수납이 가장

고민되는 문제잖아요. 특히 가족들이 싫어하면;; 막 갖다버리는 어머님이라도 계시면 끝장이지요 ㅎㅎ

이렇게 테이블 밑에 수납한다면 보기도 좋고 자리 차지한다고 싫어할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

손님들 입장에서는 티타임 간간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구요 ^^

언젠가 까페 오픈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자신이 꿈꾸는 테마를 정해서 수집품을 모아두었다가 까페에 오브제로

활용하면 아주 멋질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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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까페 에이치플러스와이(H+Y)의 사진과 설명입니다.

플라워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저는 사실 플라워 수업에는 관심이 없어서.. 엉뚱한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저처럼 씨앗을 수집하고 화분에 키우기를 즐겨 하는 사람들은 까페 한켠에서 씨앗을 구입하거나

포인트 카드로 씨앗이나 묘종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자주 갈 마음이 들 성 싶습니다.

사실 커피 한잔 만으로는 그리 자주 갈 동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ㅎㅎ

갓 볶아서 갈은 원두 가루도 요새 구입이 어렵지 않고 왠만한 커피 매니아들은 집에 각종 시럽과 토핑,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도 있고 마치 테이크아웃커피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일회용 컵 세트도

구비해놓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테마 까페들이 더 빛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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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까페 스탐티쉬(STAMMTISCH)입니다. 제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테마라 블로그에서 답사기와 사진들

도 보고 했는데 정말 멀리 살아도 한번쯤 가보고 싶을만한 까페 같습니다. 가까이 산다면 자주 가고

싶을 듯도 하구요.

인형들 구경하러 지방에서 올라가 구경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라고 하네요.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보니까 책에서의 사진은 극히 일부분이고 흥미로운 디테일이 가득한 까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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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시절에 자주 가던 곳의 분위기가 연상되는 곳이라 더욱 관심이 갔던 아프리카테마의 까페

마다가스카르(Madagascar)입니다. 제가 알던 곳보다 훨씬 분위기가 알차군요.

아프리카의 동화적인 섬인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고 감명을 받은 분이 아프리카적인 분위기로 꾸며

오픈한 까페인데요, 전시도 하고, 까페 주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로 포토에세이집을 출간하시기도 했다네요.

아마 여행자들의 꿈과 대화가 가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곳도 역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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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어글리베티에서 베티의 아버지가 베티의 생일에 컵케익을 많이 구워 주시곤 하는 것이 참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컵케익 전문까페 라이프 이즈 저스트 어 컵 오브 케이크(Life is just a cup of cake)

입니다. 테마와 어울리는 까페 이름이기도 하고, 삶은 달콤해, 이런 뜻인가요?

가정생활로부터 베이킹에 익숙해지고, 손님이 오면 어머니와 컵케익을 함께 굽기도 했던 분이 연 까페로

마냥 앉아 손님을 기다리기보다 무어라도 하면서 기다리고 싶었다는 아이디어가 잘 활용된 곳 같습니다.

베이킹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공식 사이트도 한번 방문해 보았는데 컵케익은 정해진 수량만큼 굽고

대량 주문은 따로 받는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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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 소개해드린 까페는 아쉽게도 모두 서울 소재의 까페들입니다. 지방인으로서는 사실 다 쓸모없는

서울소재 가게들의 쿠폰이 가득한 카탈로그와 함께 카드 명세서를 받아볼 때처럼 약만 오르기 십상이죠 ㅎㅎ

하지만 책 말미에 지방에서 사랑받고 있는 까페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븐스토리란 곳의 디스플레이를 보면 마치 돌하우스를 보는 것만 같네요. 나무라디오라는 까페는

한국적인 이름과 마치 친구집 한켠에 편안하게 놀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 하면서도 각종 의자와 벽의 메모들이

재미있는 곳입니다. 역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네요. 한옥을 개조한 곳으로 전주에 있다고 합니다.

인기 만점인 다락도 있고, 커피문화교실도 열린다고 하네요.

 

저도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지만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영문간판, 외국어간판, 상표등에 거부감이

약간 있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면 그나라 단어로 된 간판들에 이국적인 느낌도 받고 여행 잘 왔다 생각하는데..

우리가 외국의 느낌을 받기 위해 해외에서 가져온 느낌을 카피한 곳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외국인들이 방문했을 때 아 정말 틀리구나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곳들이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우리도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정겹고 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다면..

여긴 한국이니까요.. ㅎㅎ

종로에서 한옥까페도 가보고 했습니다만 회전율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작은 까페라 그런지 가시방석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인 쿠폰 출력해갔더니만 현금결제만 된다질 않나..

쿠폰에는 그런 말도 없더만은.. ㅎㅎ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더군요. 이런 작은 배려의 실종이 손님을

몰아낼 수도 있다는 것.. 까페 오픈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스탐티쉬 까페는 편안한 공간을 위해 조용한 음악도 틀고, 회전율에 좋은 딱딱한 나무 의자

대신 소파를 넣었다는데,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아닌 이상 그런 손님에 대한 배려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그 이유만으로 갔던 까페는 아무곳도 없거든요. ㅎㅎ

분위기 값 낸다고 생각하고 가지요. 그렇지 않다면 커피값.. 넘 비싸지요.

지은이의 말처럼 꼭 가까운 곳이 아니라 멀리 있을 수도 있는 단골 카페에 가는 이유는 까페 주인, 그 주인이

만든 공간 속에서 영감과 생활 속의 자극을 주는 사진, 소품, 또 까페에서 만나는 사람들 때문이겠지요.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친구들이 항상 가던 까페 센트럴 퍼크(central perk)가 생각납니다. 

굳이 친구들과 함께 하지 않더라고 한번씩 들러 차도 마시고, 책도 볼 수 있는 까페가 있다면 참 좋겠죠.

 

제가 까페 경영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까페투어하는 기분으로 책을 보았는데, 그래도 한두가지 언급해드리자면

까페 주인분들마다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씀이 돈번다고 생각하고 까페를 열거나 초기부터 돈이 안

모여 답답해하면 못 할 일이라는 겁니다. 사실 어떤 직업이나 그 직업을 갖고 있는 분께 물어보면

그 어려움과 단점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이야기를 듣기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돈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까페라는 공간을 사랑하고 이끌어나가는 즐거움에서 성취감을 얻는 분이라면 정말 안성맞춤인 업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가지는 까페 주인분들의 경력이 다양하시더군요. 평범한 주부에서부터 사진작가까지, 다만 다들 개업 전에

플라워 수업이나 바리스타 수업을 받으셨고 특색있는 까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더군요.

그게 아마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성공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만한 인터뷰 내용과 다른 테마의 까페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까페매니아라면 소장해두실 것을 권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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