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순력도
#1702년제주를돌아보다
#윤민용_글
#샤샤미우_그림
#봄볕
정조의 어머니 헤경궁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떠난 ‘화성원행도’를
<1795, 정종의 행복한 행차>로 출간한 봄볕출판사의 새 책,
<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를 돌아보다>는 전 권과 함께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보게 되는 책이다.
특별히 겉표지를 벗겨 펼치면 한 눈에 보는 ‘탐라순력도’ 포스터로 변신하여
책에 다 실리지 못한 원본까지 전체를 볼 수 있다.
‘순력’은 목사가 제주도 전체를 돌면서 백성들은 잘 살고 있는지, 병사들은 훈련을 잘해 왔는지, 창고의 무기는 괜찮은지, 쌀은 넉넉한지를 직접 살피는 일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순력 기록화 ‘탐라순력도’는 조선 후기 제주 목사 이형상이 남긴 기록 화첩인데 이를 현재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그림책 《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를 돌아보다》는
제주도의 지리와 풍물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까지 담은 한 권의 역사 그림책이다.
다양한 오름과 동굴들, 그리고 말을 기르고 감귤을 따고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모습까지
옛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형상 제주 목사가 백성들의 삶을 살피고 행정 제도를 점검하며 화공 김남길에게
41폭의 채색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남겨진 <탐라순록도>를 통해
오늘날까지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니
이 한 권의 책으로도 기록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책 곳곳에서 지금도 익숙한 제주 지명들이 튀어 나오고
그 지역에서 이형상이 점검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보며
백성을 사랑한 관리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탐라순력도가 한양에서 임금이 제주도를 보는 시점에서 그려져
방향이 달라진 점도 재미있는 점이었다.
과거의 기록인 <탐라순록도>가 현재의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순간 한 순간의 시간이 쌓여 역사가 됨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그 역사를 왜곡되지 않은 시점으로 정직히 기록해 나가는 일의 중요함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 책은 모두가 한 번쯤 읽어봐야 할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