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거북이의마지막대결
#박현민_글_그림
#웅진주니어
간결한 그림과
대비되는 색깔로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토끼와 거북이의 대결>을 보고 역시 박현민 작가다 싶었다.
분홍 바탕에 눈동자 두 개, 초록 바탕에 쓴 안경 하나가
그대로 토끼와 거북이 이미지를 만들어 내니 참 신기하고 대단하다.
느려 터진 거북이에게 진 설움을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달리기 시합을 제안하는 토끼에게
거북이는 이종 격투기 시합을 제안하며 기선 제압을 한다.
작가는 말한다.
“이세돌 9단과 대결한다면 바둑보다는 알까기,
우사인볼트와 대결한다면 종목은 공기놀이가 좋겠어요,”
이 뜻은 완벽히 공정한 대결은 없으므로 쓸데없는 대결에 힘 빼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그래서일까?
달리시 시합을 하자며 거북이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토끼에게
거북이는 끝내 “싫어” 한마디를 남기고 이야기는 끝난다.
작가의 말을 읽고 이어지는 뒷면지의 네 컷은
진정한 ‘경주’의 의미가 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 쓸데없는 대결은 하지 말자!”라고 외치는 거북이와 달리
토기는 그냥 거북이와 달리기 하고 싶은 단순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책 제목은 <토끼와 거북이의 마지막 대결>이지만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영원히 끝날 수 없을 것 같다.
모레 발표할 학예회 프로그램 중 연극 내용이 슈퍼 토끼다.
오늘 리허설 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의 연기가 그럴싸하다.
그냥 ‘너라서’ 달리기 시합을 하고 싶었다는 토끼의 한 마디가
계속 머릿속에서 웅웅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