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할머니의시간
#서영_글_그림
#위즈덤하우스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을 읽고 한참 먹먹해진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 계실 때 얼굴 뵈러 간 나에게
깜깜해지기 전에 어서 올라가라고 재촉하시던 모습과
오버랩 되는 장면이 이 책 속에 있었거든.
자식이 뭐라고.......
당신 드실 것 남기지도 않고 딸에게 이것저것 몽땅 싸주시는
다람쥐 할머니의 모습이 딱 우리 엄마셨다.
아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들이 보여주시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할머니는 오늘의 힘으로 내일을 살아가요.]
하루하루 늙어가는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티비에서 나오는 신나는 유행가로 기운을 얻고
모처럼 집에 온다는 딸네 가족의 기별에
딸이 도착 하기도 전에 마음은 이미 힘이 불끈 솟아나는 엄마들.
딸이, 손주가, 사위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기다리는 마음은 얼마나 즐거우셨을까?
그리고 친구의 마음을 알고 뭐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이웃들의
다정한 모습들이 딱 우리 시골 마음 어르신들 같다.
실한 밤이며 귀한 산딸기를 챙겨다 주는 이웃들에게
다람쥐 할머니는 맛있게 만든 빵을 나누는 모습도 익숙한 모습이다.
다람쥐 할머니네 동네는 내가 자랐던 동네 사람들 같다.
이웃사촌의 정이 듬뿍 묻어나고 푸근한 어르신들의 잔잔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이 무르익어 오는 동안
때론 설익어 아까운 재료를 버려야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은 충분히 익은 듯하다.
뭉근하게 뜸도 들이고 맛이 깊어지는 시간에 다달아
이젠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두루두루 전하고 있는 시간?
부디 그 시간이 오래 머무르길 바란다.
오늘의 힘으로 내일을 더 환하게 살아갈 다람쥐 할머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