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자라나는말
#로라에동_글_그림
#이현아_옮김
#나무말미
아기 때 봤던 아이가 훌쩍 커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의 감정은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대견한 마음이 차오른다.
보지 못했던 그 긴 시간 동안 이 아이를 성장하게 했던 많은 손길들과
내면의 갈등들을 견뎌가며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니
그런 복잡한 생각이 드는 것이 어쩜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숲이 자라나는 말>의 잎새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이런 마음이 들었다.
아주 작은 잎새 하나가
친구들과 종일 물에서 놀다 따뜻한 고양이 품에서 잠들길 반복하는 사이,
세상의 모든 동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점점 잎사귀가 늘어나며 강해진 잎새는 드디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나고.
정글과 바닷속은 물론이고 높은 산꼭대기까지 지나며 많은 동물 친구들을 만났다.
여정 중에도 잎새는 끊임없이 성장했다.
언덕만큼 높아지고 산 만큼 커진 잎새의 품에는 많은 동물 친구들이 기대고
그런 친구들을 잎새는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마치 잎새의 어린 시절 고양이가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던 것처럼.....
이젠 잎새도 쉬어가고 싶었다.
물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 잡고 서서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친구들을
포근히 안아주는 ‘행복한 숲’이 되었다.
잎새 하나가 커다란 숲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읽다 보니 우리의 인생과 또 닮아있다.
늘 넉넉한 품으로 한없이 받아주시던 부모님과 어른들의 자리에
어느덧 내가 서 있음을 깨닫게 되며 느껴지는 부담감도 있다.
누구나 혼자만의 능력으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돌봄과 지원, 사랑과 격려를 거름 삼아 성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받았던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잎새의 삶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자연스러운 방법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 흐름이 내게서 멈추지 않도록 나도 길을 잘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