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연휴라 부산에 내려왔다.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도 보고, 고향 모습도 보니 반갑다. 내려와서는 정장 수선을 맡기고, ESG 조직관리 과제도 제출하고, 다 듣지 못한 E-러닝도 챙겨 들었다. 이번 주에는 일도 많았고 또 이래저래 신경 쓸 일도 있어서 머리가 좀 아팠는데, 내려오기 전날 부서원들과 함께 저녁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또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콘텐츠도 조금 챙겨 보고 하니 괜찮아진듯하다. 확실히 억지로 하는 공부와 일은 스트레스이지만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된 학습과 업무는 삶에 긍정적인 무언가를 주는 건 맞는 듯하다.
이번 주에 읽은 경제경영 도서는 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이다. 소셜임팩트 마케팅 수업에서 배우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넛지와도 관련된 내용이라 선택한 도서다. 넛지의 개념을 빌려 시각 디자인과 SNS 콘텐츠 구성 그리고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일종의 넛지의 디자인 적용 사례집! 선택과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불필요한 절차와 사고 과정을 단축시킨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연결고리가 있는 내용이다.
핵심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이건 나랑 관련 있어 보인다거나, 뭔가 중요한 얘기를 담고 있다는 뉘앙스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또 말보다는 구조가, 딱딱한 논리보다는 감정을 건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정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다음 한 걸음을 제안하는 거라고 말이다.
특히 대다수 사람들의 판단은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라고 말하며, 판을 바꾸거나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왜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붉은색을 사용하고, 맥도날드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곁을이며, 스타벅스는 초록색 로고를 고집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여백이 중요하고, 과도한 폰트와 색상의 남발은 자제해야 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간 단락의 첫 문장의 중요성도 기억해야 한다. 감정 포지셔닝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구체적인 숫자(00개)와 레퍼런스(구체적인 경력) 그리고 단순함이 가져다주는 비주얼 권력의 3요소도 체크해 두자.
업무 팁도 하나 있는데,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말하는 사람이나 고객 그리고 상위자와 이야기할 때는 브리핑 시트를 사전에 준비해서 -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다 - 요청하고 구체화하자. 그래야 나중에 산으로 가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프로세스가 없던 건 내 잘못이 아니지만 그 상태로 일을 하는 건 나만 힘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또 포트폴리오는 모든 걸 나열하는 게 아니라 가장 잘한 것들과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연계시킬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 내가 해온 것의 전시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것의 선언이라는 말!
이 책은 일단 디자이너 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요즘 수많은 인플루언서와 블로거, 틱톡커 등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또 회사에서 발표 자료를 만들고 시각화된 보고서를 만드는 직장인들에게도 꽤나 많은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끝으로 이제는 실무를 떠난 조직 내 고위층에게도 실무 감각과 미적 센스를 상기시키는데도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