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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ly flow
  •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17,100원 (10%950)
  • 2025-12-18
  • : 395

머묾에서 받은 세 번째 사랑에 관한 소설집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읽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소설들을 묶어서 펴낸 책으로 일곱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든 사랑은 같은 얼굴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인상적인데 누구라도 공감할 문장인 듯하다. 결코 같을 수도 없으며 억지로 같게 만들 수도 없다. 설령 같은 공간에 간다고 한들 말이다. 피츠제럴드는 어떤 생각으로 이러한 문장을 소설 속에 배치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결국에는 모든 순간순간이 소중하며 결코 다른 누군가와 대체될 수 없다는 말로 들린다. 서울의 궁궐과 북촌의 골목을 걸을 때마다 많은 기억들과 감정들이 공존하지만 결코 같은 무언가로 뭉쳐버릴 수는 없다.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온전히 마음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또 다른 사랑이 와도 결코 같을 수는 없으므로.

여기에 소개된 일곱 편의 작품들은 피츠제럴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소설 속에서 다루고자 했던 주제들이 잘 드러나 있다. 소개 글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와 연결될 수 있는 <겨울 꿈>과 <버니스, 단발로 자르다>가 대표적이다. 전자는 <위대한 개츠비>의 초안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후자는 당시 미국 상류층 사회의 위선과 혼란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일종의 외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즐겨 다루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재즈로 대표되는 모습이 바로 피츠제럴드의 소설 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요즘 20대들에게도 이런 분위기가 일부 있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이 어떤 감정의 전달 경로인지는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모파상도 그렇듯이 피츠제럴드의 문체도 깔끔하다.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절제의 미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여기에다가 세련된 무언가를 보여주려면 말이다. 콘텐츠와 함께 이를 어떻게 포장할지를 그리고 어떠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게 중요한가를 느끼고 또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번에 읽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내용과 함께 또 다른 무언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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