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중요성은 요즘에 하도 많이 언급되고 있어서 따로 설명하는 건 불필요할 듯싶다. 반복된 일상의 루틴을 습관화하여 삶에 정착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말이다. 저자는 여기에 일상의 틀과 규칙으로서의 리추얼을 추가한다. 많은 사람들은 리추얼을 의례적인 행사나 의식으로 떠올리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는 대부분 자신만의 리추얼 안에서 움직다. 규제로 인해 우리는 자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일상과 비일상을,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령 가족과 직장에서의 위치, 승진 전후로 동료와 직장 상사의 역할과 같은 것들을 잘 분리하게 되고 그 안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게 된다고 말이다.
가족의 의미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리추얼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함께하는 식사와 대화의 시간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 그리고 결혼식과 장례식에 함께 모여 규율 -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좋겠다 - 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것의 장점과 긍정적인 효과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다른 방향에서의 리추얼도 있다. 먼저 케이준 문화라는 게 있는데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문화로 전통적으로 근면한 노동과 독실한 신앙, 비폭력과 보수적인 가족과 공동체 책임을 강조한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뉴올리언스에서는 마르디 그라라는 행사에서는 반대로 금지된 행동을 하며 일탈을 즐긴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무언가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규칙을 지키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일탈은 금지한다고 한다. 케이준 문화가 중시하는 모든 가치는 경계 안에서 한정된 자유를 허용하는 리추얼을 통해 유지된다(99page)고 말이다.
이 외에도 출산과 죽음 그리고 기타 다양한 환경 - 심지어 훅업 문화에서조차 -에서의 리추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우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끝으로 완전한 몰입 상태는 걷기, 달리기, 운동, 샤워,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명상, 종교의식 참여 등 루틴한 리추얼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도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이면서도 창의적이며 일상을 더욱더 건강하고 여유롭게 - 천천히가 아니라 차분하고 침착하게 - 만들어가는 나만의 루틴과 리추얼을 만들어가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