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활동가 10여명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장애등급제를 폐지하라!"고 외치며 기습시위를 했다. 휠체어에 탄 활동가들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는 단상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경호원들은 활동가들의 사지를 들어 휠체어에서 분리하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29하필 이 행사의 주제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증진‘이었다. 그 자리는사회적 약자를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적어도 그렇게 기대되는) 사회복지 전문가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활동가들을 그렇게 강제로 끌어내고 축사는 계속되었다. 그 자리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행사장의 기습시위를 보는 그 순간, 비난은 누구에게 향했을까? 시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했을까? 누군가는 속으로 그들의 시위 방식을 탓하며 저런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훈계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행사에서 중요한 변화를 만든 이들은 해외에서 온 사회복지사들이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무참하게 끌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해외 사회복지사들이 무슨 일인지 질문하기 시작했다. 활동가들은 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