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 못 하는 동물의 비밀까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을까?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스페셜 2: 본자이와 릴리의 첫 만남』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릴리가 작은 강아지 본자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릴리는 고슴도치와 대화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큰 소동을 겪는다. 이사와 전학을 한 뒤에도 동물과 이야기하는 것을 엄마에게 금지당한 릴리. 그러던 중 휴가를 보내러 간 호텔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작은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강아지. 릴리는 강아지에게 자꾸만 마음이 간다. 심지어 자신을 위협하는 콘라드 앞에서 작은 강아지가 용감하게 릴리를 지켜주는 순간, 둘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특별한 친구가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강아지가 음식을 챙기던 데에는 어미를 잃은 네 마리 아기 고양이를 돌보려는 이유가 있었다. 릴리는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어미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아기 고양이들이 엄마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콘라드의 무례하고 지나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만큼 릴리의 용기와 동물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더욱 돋보인다. 외로움을 이유로 다른 존재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고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릴리의 모습은 주변의 작은 생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반드시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와 모습도, 나이도, 언어도 다른 존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 준다면 충분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릴리에게 본자이가 그런 친구인 것처럼 말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와 작은 강아지의 만남, 그리고 동물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사건들이 어우러져 재미와 따뜻함을 전하는 이야기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우정과 생명 존중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어린이에게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