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조금 무서운 이야기인가 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괴물이 너무 불쌍하다.”였어요.
이 섬에서는 큰비가 와도, 가뭄이 들어도, 쓰레기가 넘쳐도, 심지어 미사일이 날아와도 사람들은 모두 괴물 탓을 해요.
무서운 모습의 괴물이라서일까요.
사람들은 괴물이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 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 괴물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묵묵히 섬을 위해 많은 일을 해냅니다.
비를 막아주고, 비를 내려주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위험으로부터 섬을 지켜주지요.
그렇게 애쓰는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 모습이 참 마음 아팠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도 똑같았어요.
“괴물이 너무 불쌍해.”
“왜 아무도 고맙다고 안 해줘?”
처음에는 무서운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괴물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쉽게 오해를 만들 수 있는지, 또 누군가가 묵묵히 해주는 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괴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또 한 번 달라졌습니다.
무서운 괴물인 줄 알았는데, 책을 덮고 나니 가장 마음이 쓰이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난 뒤 “우리가 고마워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기에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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