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내 책이다.' 싶었다.
아이를 낳고 몇 년은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아이들 챙기고, 일하고,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끝났다. 그런데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니 이상한 일이 생겼다.
분명 예전보다는 시간이 생겼는데도 집 정리, 책 정리, 업무까지 자꾸 미루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피곤해서..."
"나도 좀 쉬고 싶어서..."
"주말에 하지 뭐."
그렇게 미뤄둔 일들이 하나둘 쌓여갔다.
이 책은 그런 미루기를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으로 설명한다. 뇌는 원래 에너지를 아끼려 하고, 도파민이 올라야 움직일 힘도 생긴다고 한다. 대뇌변연계, 전전두엽, 편도체 같은 어려운 용어도 나오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혔다.
특히 최근 필요하지도 않은 쇼핑을 자꾸 했던 이유가 문득 떠올랐다. 스트레스도 풀고,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부족한 도파민을 채우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
멀티태스킹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나는 단순히 익숙한 일을 하면서 다른 일을 곁들이는 습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뇌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하고 계속 전환만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은 건 화내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육아를 하면서 행복도 늘었지만 짜증도 늘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예민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책에서 말한 "화가 나면 6초만 참기"를 한번 실천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앞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후반부는 살짝 집중력이 떨어져 아쉬움도 있었지만, 읽고 나니 "왜 이렇게 게으를까?" 하고 자책하기보다 "내 뇌가 원래 이런 구조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 나온 문장 하나.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진다."
당장 완벽하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고 믿어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