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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red69님의 서재
  • 리나랑 미술관
  • 강은정
  • 19,800원 (10%1,100)
  • 2025-08-15
  • : 523

딸 가진 엄마들의 로망 중 하나는 아이와 손잡고 미술관 나들이 다니는 것!

미술을 전공한 엄마가 어릴 때부터 놀이터 가듯 미술관을 누비며 아이와 눈 마주치고 소통한 이야기를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좀 더 많은 부모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미술관에 가고, 자연스럽게 길러진 성숙한 관람 태도로 아이들도 미술관을 즐기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지난 15년간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작가는 그림을 보러 다니는 길을 선택했다. 미술관을 아이랑 다니며 엄마도 성장하고 아이는 꿈을 키우고 그 길을 거침없이 즐기는 과정을 인상적인 사진과 함께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작가는 말한다. 예술은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게 예술이고 그 안에서 누릴 수 있으면 삶은 풍요로워진다고!

 

이 글을 읽으며 조승연 작가 어머니의 교육철학이 떠올랐다. 부모가 자녀에게 꼭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세 가지인데 ‘자생력, 라이프스킬, 문화자본’이다. 이 중 ‘문화자본’은 부모와의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데, 문화 안에서 배양되는 라이프스킬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 중 최고는, 삶 속에서 다채로운 문화를 함께 접하고 그 경험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미술관을 놀이터 삼아 드나들며 예술작품을 가까이하는 삶을 몸소 보여주고, 예술작품에서 끊임없이 좋은 자극을 받으며 머리와 마음을 확장해 나가기를 바랐다. 그러는 사이 인내심 없던 엄마는 아이가 한 작품 앞에서 긴 시간을 앉아 있어도 기다려줄 수 있을 만큼 내공이 쌓였고, 아이는 엄마의 어엿한 미술관 친구가 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나는 딸과 이렇게 그림을 보며 미술관이랑 친해졌어요’라고 써 내려간 이야기로 봐주면 좋겠다고 에필로그에 밝혔다. 육아의 시기를 지나온 나에게 이 책은 잊혔던 딸아이와의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하는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와의 어릴 적 함께 한 시간을 되짚어가면서 내가 다녔던 동선과 겹치는 부분에서는 격하게 공감했고, 미처 가보지 못한 미술관은 딸과 함께 가보고 싶어 위시리스트에 올려두었다,

 

나처럼 육아의 긴 터널을 지난 사람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계기가 되고, 지금의 내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고마운 책이 될 것 같다. 또한 한창 육아가 진행 중인 엄마라면 미술관을 다니며 어떻게 아이와 소통하고 추억으로 남길 것인지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겠다.

 

이 책 속에는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전국 곳곳에 있는 미술관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멋진 사진과 함께 미술관의 특징을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의 시선으로 그려놓았다. 또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육아와 상관없이 그림과 미술관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회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역시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 본능’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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