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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맘님의 서재
  • 미키7
  • 에드워드 애슈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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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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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은이),배지혜 (옮긴이)황금가지2022-07-22원제 : Mickey7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하와이의 마우이섬에선 대형 산불이 일어나 수백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는 등 역대 최악의 재난이 일어나기도 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런 현상의 공통 원인은 기후 위기이다.

오랜만에 집어든 SF소설 미키7(MICKEY7).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가 되었고 디아스포라를 위해 인류는 우주로 눈을 돌렸다. 정착지에 테라포밍을 위해 팀이 꾸려졌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척박한 행성 니플하임이다.

 

디아스포라(영어: diaspora)는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 잡은 집단에만 쓴다.

 

테라포밍(Terraforming) 또는 지구화(地球化), 행성 개조(行星改造)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및 위성, 기타 천체의 환경을 지구의 대기 및 온도, 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Wikipedia)

 

주인공 미키는 선발대들 중 한명이자 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만 담당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군사 소모품 또는 소모용 병력, 출처 : Wikipedia)이다. 우주 방사선에 피폭되고 의약품 임상 실험에 참여하고 외계 동식물에 노출되는 등 각종 사고를 당한다. 미키가 죽으면 바로 전임자의 모든 기억이 복제된 새로운 미키가 태어나 임무에 투입된다. 그렇게 미키는 여섯 번 죽고, 일곱 번째 임무 중 외계 생명체 크리퍼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 소설은 먼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개척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스타십은 최대 120명이 탑승하는 거대 우주선으로 2019년 90분간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했다. 이 비행선은 ‘화성 개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과 화성에 사람·화물을 보내기 위해 설계됐지만 재사용 기술을 적용해 향후 심우주 탐사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서울경제 입력2023-04-17 15:42:12 수정 2023.04.17 18:21:46 장형임 기자

 

 

˝네가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느냐고. 여태 한 일곱 번쯤 죽었나?˝

˝여섯 번. 아직 여섯 번이야. 이런 상황이 생긴 근본 원인이기도 하지.˝

˝뭐 어쨌거나. 넌 우주선을 타고 미드가르드를 떠날 때와 같은 사람이야?˝

생각해 볼 문제다.

마침내 대답했다. ˝음, 당연히 같은 몸은 아니지.˝

˝그래, 그렇겠지, 그런데 그건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야.˝

˝응, 알아. 그러니까, 나는 미드가르드 시절의 미키 반스를 기억하고 그 미키 반스가 자란 집도 기억해. 그의 첫 키스도, 그가 마지막으로 엄마를 본 날도, 이 망할 탐사에 자원한 것도 기억나 그 모든 것들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인 것처럼 기억이 나. 그렇다고 내가 미키 반스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걸 누가 알겠어?˝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본문 297쪽에서˃

 

미키는 불멸의 존재일까?

미키7과 미키8은 같은 존재인가?

이 질문을 나에게도 던져본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자기복제에 의해 영원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일일까?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는 영생을 위해 불노초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가 평생을 찾고자 노력한 불노초를 과학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설 『4월의 사흘(Three Days in April)》』 과 『평범의 종말(The End of Ordinary) 등 여러 단편을 썼고 이 책은 첫 번째 SF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재미뿐만 아니라 미래 지구의 존속문제와 그에 대한 인류의 생존과제, 복제인간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과 팀원들의 계층 갈등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또한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차기 영화의 원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버트 패틴슨, 틸다 스윈튼, 마크 러팔로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개봉은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 예정으로 되어 있다.

사회적 비평, 우울한 유머, 그리고 깜짝 놀랄 공포가 골고루 버무려져 있는 「기생충」처럼 봉준호 감독이 소설을 어떻게 영상으로 선보일지 기대된다.

SF를 즐겨보는 독자, 봉준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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