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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맘님의 서재
  •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대니얼 키스
  • 13,320원 (10%740)
  • 2021-04-21
  • : 4,177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은이 대니얼 키스는 심리학과 영미문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책속에서 인간사회와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책은 448페이지의 장편소설로 그의 대표작이며 SF판타지문학의 노벨상이라는 휴고상과 네블러상을 수상한 스테디셀러로서 세계적으로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로 제작된 고전입니다.

주인공 찰리는 어렸을 때 앓았던 병으로 지적발달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엄마는 그를 교육이라는 이유로 학대하다가 비장애인동생이 태어나자 동생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버립니다.

이후 지능은 낮지만 순수하게 자란 찰리는 똑똑해진다면 가족을 만날 수 있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배움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능을 높일 수 있다면서 뇌수술을 권유하는 학자들의 말을 믿고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은 다행히 성공하게 됩니다.

찰리는 앨저넌(인간실험 전 동물대상으로 한 뇌수술로 지능이 높아진 쥐)과 함께 여러 가지 실험을 받게 되는데 아이큐 70에서 180으로 급변하면서 그동안 배움에 대한 갈망을 채워가는 기쁨을 누리지만, 한편으로 예전에 의미를 알지 못했던 주변의 말과 행동들을 알게 되고 수술 전에도 후에도 존재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함에 괴로워합니다.

 

P 359

"하지만, 지능하나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당신들의 대학에서는 지능과 교육과 지식을 모두 승배하죠. 하지만 당신들이 모두 놓친 한 가지 사실을 이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능과 교육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찰리는 원하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찰리가 뇌수술이 결정되고 난 이후부터 쓴 일기형식의 글입니다. 처음 쓴 글은 맞춤법과 문법, 문장부호등이 엉성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화합니다. 변화하는 부분이 어디쯤인지 찾아가면서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앨저넌에게 꽃을』은 50여년 전의 소설인데 소재도 참신하면서 현대사회에서 인간을 실험재료로 생각하는 것, 약자인 장애인을 대하는 사회의 모습, 뛰어난 사람에 대한 시기심을 다루는 내용들이 세월을 뛰어넘습니다.

읽는 동안 과학의 윤리 대해, 발전이 가져오는 이익만이 아니라 폐해도 고민하게 됩니다. 더해서 요즘 종종 있는 장애인집회에 대한 것과 장애인인권도 함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표지에 큰 눈이 선해보이는 아이같기도 하고 성인같은 남자가 흰쥐를 어깨에 올린채 입을 벌리고 웃고 있는 모습이 진지한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일기형식이고 문단이 길지 않아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SF판타지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나 입문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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