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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코님의 서재
  • 분노도 습관이다
  • 이충헌
  • 11,700원 (10%650)
  • 2015-04-06
  • : 303
남편과 나의 초기연애 2년은 그야말로 피터지게 치고 박고 싸웠던 기억들 뿐이다. 물론 살랑살랑 설렘 포텐 터지는 기간이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정말로 징그럽도록 우리는 싸웠었다.  피터지게 치고 박고 싸웠다는 뭐 좀 많이 다퉜다의 과장된 표현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정말 토시하나 빠짐없이 글자 그대로가 다 사실이다. 소리질렀고, 집어던졌고, 밀쳤고, 정말로 피가 터졌었다. ​ 원인제공자가 누가됐건, 저 지경까지 처참하게 끝장을 보고서야 사건종료가 가능했었던 건 결국엔 나의 화, 분노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총 연애기간 6년 중 피터지는 2년을 제외한 이후 4년의 연애기간과 현재 결혼 5년차까지 우리는 참 평화롭다. ​ 남편은 나에비해 상당히 이성적인 사람이기에 나는 그에게 맞춰 조금씩 변해갔고 포기하고 이해하고 내려놓았더니 다시는 그때처럼 미친년처럼 싸울일은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그 2년동안 남편한테 내 밑바닥을 다 보여줬다 생각했고 그 이후 나는 스스로 참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었다. ​ ​ 그런데​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아직 꺼내지 않은 내면 깊숙한 곳의 진정한 밑바닥이 남아있었나보다. 어디 애 하나 인간 만들어가는게 쉬운일인가... 미치고 펄쩍 뛸 일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이고 도와주는이 하나없고, 하루종일 독박육아 할때는 아이는 괴물로 변한 형편없는 엄마의 밑바닥과 원치않는 조우를 하게되는 것이다. ​ 그리고 그 이후에 밀려오는 죄책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로움 그 자체이다. 괴롭고 스스로 실망스럽고... 알면 고치면 되겠지 싶은데 또다시 폭발직전 육아여정과 맞딱뜨리게 된 순간 상황은 어김없이 반복된다. ​ 많이 사라들었다고 생각했던 분노가 육아라는 ​난생 처음겪는 고난위도 과제와 마주하면서 자주 불쑥 튀어나와 나와 가족들을 괴롭히고 있다. ​ 누구나 분노하고 화낼 수 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원인분석과 해결책 간구 없이 항상 분노로 마무리가 되어버린다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분노는 어느새 몸에 벤 습관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 나는 이 비극적인 결말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고 싶다. ​            분노도 습관이다. 화를 못 참는 사람을 위한 마음 사용 설명서   바로 이 책이 나의 마음을 달래주고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사실 일전에도 이 때문에 탁낫한 스님이 쓰신 '화'라는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웠음에도 시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분노도 습관이다 라는 책은 의학전문 기자 이충헌기자가 쓴 책으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뿐 아니라 ​분노의 원인의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시켜주니 나 스스로 그랬구나.. 그랬어... 하며 나를 이해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                         목차만 쭉 훑어 보아도 참 흥미로운데 내가 남들보다 습관처럼 분노로 끝을 맺는데에는 이러한 것들이 원인이지 않았을까 책을 통해 생각해 본다.     첫째, 남성호르몬이 공격성을 높인다는 부분 사실 나는 여자임에도 남성적인 성향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심지어 남편이 부르는 별명 중 하나가 상남자 ;;;; 어렸을때부터 인형놀이나 정적인 소꿉놀이 보다는 뛰고 깨 부시고 체력적 소모를 요하는 공격적인 놀이들이 좋았다. 사실 어렸을때 한동안은 조직의 보스가 되는 것이 꿈이기도 했고 예뻐지기 보다는 싸움을 잘하고 싶었다. ;;; 결국 나의 남성적 호르몬이 더 공격성과 분노를 부축이지 않았나 짧게 생각해 본다. 물론 남성 호르몬을 가진 남자들이 모두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남성호르몬이 공격성이 높고 분노하기 쉽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반대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은 친밀감을 높여줘 분노를 가라 앉힌다는데 이는 산모들이 모유수유를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 ​ 둘째, 분노의 조종자 내면아이 사랑받지 못했다는 분노, 열등감, 피해의식, 질투 시기심에 가득한 어린아이 자라면서 내 안에 쌓이고 쌓였던 못난 감정들이 결국 분노를 만들고 폭발한다는 이론이다. 결국 이 분노는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한 ​분노라고 한다. ​ 분노에 휩쌓이기 쉬운 성격이라는 챕터도 있는데 자기애가 강한 성격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계성 성격 예민하고 논쟁적인 편집성 성격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안된다는 강박성 성격들이 분노하기 쉬운 성격을 가졌다고 한다.   글쎄 나는 자기애는 그닥 없는거 같고 경계성, 편집성 성격에 속하는 것 같다. ​ ​ ​ 그리고 책에서 분노의 원인에 대해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뇌에 관한 이야기, 바로 전두엽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뇌 중 전두엽은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중추기관인데 이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 심리적인 것이 아닌 병적으로 분노조절장애를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사고로 전두엽이 다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 ​ 자 이제 분노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분노를 조절하려면 우리가 어떤자세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한번 보자. ​ 먼저 전두엽, 근육을 단련하면 더 좋아지듯 우리의 뇌도 단련이 가능하다. 그래서 책에서는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단련하는 기술에 대해 말해주는데 다음과 같다. ​  1.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2.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라. 3. 명상을 많이하라. 4.의미 있는 관계를 맺어라. 5. 목표를 세우고 일에 집중하라. ​   그리고 공감회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따지고보면 분노를 상대방이나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기도 하기에, 공감능력을 향상 시키는 일은 분노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분노조절에 도움을 주는 마지막 방법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으라는 것이다. 행복하다면 분노할 일이 있을까?   책에 다양한 팁이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얘기해 보자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사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물질구매보다 공연이나 여행과 같은 경험구매를 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정말 삭막하기 그지없다. 주차문제, 층간소음문제로 시비에서 살인까지 발생하는 세상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폭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참 안타깝다. ​ 비록 나는 지금 ;; 새벽 3시 소리지르고 쿵쾅거리고 노는 위층에 처음으로 인터폰을 해 "좀 조용히 좀 해주세요" 한마디를 기어이 하고야 말았긴 하지만 ;; 할말을 했을 뿐 분노는 하지 않았다 ;; ​ ​ ​ 어쨌거나 ​습관을 고치는 일은 주기를 끊는 일이라고 했다. 분노, 한번 폭발하고 들어내면 낼 수록 그것은 내것이되고 결말은 비극적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습관을 끊고 한번 사는 인생 행복만을 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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