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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9시 뉴스에서 돌고래의 장례식을 보았다.

죽음에 임박한 한 마리의 돌고래가 마지막까지 숨을 쉬다가 편히 갈 수 있도록

나머지 무리들이 번갈아가며 그놈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어 주는 것이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결국 그 한 놈은 물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

나머지 무리들은 죽음을 애도하는 양 물 위를 한참이나 뛰어올랐다.

그리고...

며칠 전 부산에서는 40대 남자의 미이라가 발견됐다.

독신 생활을 했던 40대 그 남자는

11개월 전 오피스텔 보일러 실에 목을 매달아 자살했고

마침 보일러 실 창문이 열려있어서 이웃들은 그 사내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남자는 보일러 실에서 목을 매달고 1년 가까이 서서히 말라갔다는 거지..

 

왜 이런 건지...

왜 사람이 동물보다 못한 세상이 된 건지...

삼 일 전 제자의 아버지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20층에서 떨어져 죽고...

이래저래 안 좋은 일이 겹치는 우울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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