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요즘 최대 화두인 행복에 대한 옛이야기라는 어귀에 마음의 안테나가 반응을 하고 말았다.
탈무드나 전래 동화처럼 메르헨이랑 단어에 지혜가 담겨 있을 듯 해 설레였다.
나에게 행복에 대한 지혜를 나눠주려고 나에게 안긴 나의 메르헨.
세상의 모든 불행을 안고 있는 듯한 사내에게 나타난 산타 할아버지 같은 어른의 소원 세 가지.
훗날 노인이 되어 다른 젊은이에게 자신의 소원 이야기를 풀어 놓은 그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소원 세가지를 갖고 나타나셨다.
그의 불평 불만이 얼마나 대단했기에 소원 세 가지라는 기적을 갖고 오신 걸까!
그럼에도 그는 온갖 불행에 사로잡혀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보이지도 귀에 들리지도 마음에 와닿지도 않은 모양이다.
그렇기에 그는 어리석은 외침으로 첫 소원을 소진해 버리는 게 아닐까!
자신의 고통과 불행에 매몰된 그이기에 그 주변에 나타난 행운을 눈치채지 못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마는 모습에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후 두번째 소원을 비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덜컹 내려앉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되돌리려는 그의 용기가 당연한 듯 하지만 다행스러움으로 다가와 안도감을 느꼈다.
최근 우리 세태에서는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과는 커녕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회적 큰 이슈들이 많았기에, 나는 그의 이 행동에 굉장히 위로를 받았다.
결국 그는 노인이 될 때까지 마지막 소원 하나를 간직한 채로 살아왔다.
그리고 소원은 아직 마음 속에 품고 있을 때까지만 좋은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글쎄, 소원은 마음 속에 품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거기에 대한 사유는 작가님과는 다르지만 행복에 대한 생각은 작가님과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표지처럼 나를 둘러싼 세찬 빗줄기에 집중해 정작 내가 쓰고 있는 우산을 잊고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나에게 되묻게 된다.
#여유당#선물책#행복을위한메르헨#소원세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