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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123님의 서재
  • 먹의 흔들림
  • 미우라 시온
  • 15,300원 (10%850)
  • 2025-02-19
  • : 86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깔끔한 글씨로 쓴 편지 봉투를 받아보면 그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이 전해지는 기분이 들어 글씨를 잘 쓴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있다. 반듯하게 쓴 글씨체로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글씨체에 당황할때가 많은데 필경사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그 직업이 가지고 있는 열정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요즘에는 손글씨를 쓰는 경우보다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학교 다닐때 서예시간에 붓글씨를 연습하면서 삐뚤어지고 잘 쓰여지지 않는 글씨를 보면서 붓글씨를 쓴다는 것은 정신을 집중해서 한글자 한글자 정성을 들여야만 제대로 된 글을 쓸수 있다는 것을 배웠는데 하물며 필경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일반인이 가진 생각과는 다른 열정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글씨에 사실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깃들여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글을 쓰면서 정성을 기울인다면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에게 더 깊이있게 다가갈수 있을것 같다.
필경사와 호텔리어로 일하는 두 사람의 만남과 그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열정을 이해하면서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을 하나로 이어지게 만드는 끈이 되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필경사라는 말이 이제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요즘에는 인쇄된 글씨로 쓰여진 봉투나 글을 읽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필경사라는 직업도 글씨도 낯설게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도다를 통해서 자신의 글을 통해 만들어내는 마음의 울림을 엿보았고 앞으로는 마음이 깃들여서 쓴 글씨를 보면 그 글을 쓴 사람의 정성과 열정을 볼수있을것 같다. 
미카즈키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는 쓰즈키는 여러가지 일을 맡아서 하고 있었다. 호텔 규모는 작지만 저렴한 가격에 야경이 좋아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 호텔의 또 다른 장점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식당 때문에 연회장을 예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쓰즈키는 순해보이는 인상과 말을 걸기 쉽게 생긴 외모 덕분에 카운터를 비롯해서 연회장 일도 맡아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연회장에서는 피로연을 비롯해서 기념 파티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큰 호텔에서는 초대장에 붓글씨로 주소를 적어주는 필경사를 두고 있지만 미카즈키 호텔은 서예교실을 하는 선생님들에게서 연락을 받아서 그들의 글을 보관하고 있다가 손님이 부탁하면 연결해 주고 있었다. 이번에도 호텔에서는 필경사가 필요했고 쓰즈키는 서예교실을 운영하는 도다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선로 왼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일 낡은 집이라는 주소만 가지고 낯선 곳에서 도다 서예 교실을 찾지만 쓰즈키는 혼란스러웠고 처음 만나게 된 도다씨가 엉뚱하고 자유분방해 보여서 거리감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과 다른 성격의 도다와 우연히 대필작업도 하면서 서예교실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을 보게 되고 도다가 가진 열정이 무엇인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쓰즈키와 도다는 직업도 성격도 달라서 지겨보면서 과연 그들이 잘 지낼수 있을지 그리고 도다가 가진 진심에 대한 궁금증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이야기속에 잔잔하게 전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기억났는데 한줄 한줄 쓰면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다 쓰고나서 읽어보면서 글을 다듬었던 그 기억들 속에서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게 하고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바로 말하기보다는 느리더라도 생각을 다듬어서 글로 표현할때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더 깊은 진심이 전해지는것 같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진심이 담긴 글을 받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될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빠르게 전개되는 현실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느리지만 더 정성이 깃든 글에 대해 공감하게 되고 필경사라는 직업과 글에 담긴 진심이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자신이 쓰는 글에 마음을 담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 글을 통해 이해하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글을 쓴 기억이 이제는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용기를 내어서 편지를 써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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