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wer123 2023/07/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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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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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3-06-12
: 629
아주 오래전에는 동화책이 없으면 잠들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동화는 사라지고 공주와 왕자 그리고 마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서 현실과 다른 동화는 자연스럽게 외면하고 잊고 있었지만 가끔은 마음의 위로가 되는 동화가 그리울때가 있는데 숲속의 공주 이야기가 새롭게 그려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읽게 된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는 단지 저주에 걸려 잠을 안 자고 깨어있는 것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용기라고 생각한다.
요정의 저주는 웬만한 동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고 저주는 아름다운 공주에게만 해당되는지 저주가 내려진 공주는 모두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웃 나라의 왕자가 우연히 지나가다가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서 구해 주고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너무나 공식적인 줄거리에 반대해서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전형적인 왕자와 공주가 아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공주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했고 우리가 알고 있던 공주는 이러해야 한다는 틀을 깼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왕자에 의해 운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싸우는 공주는 현대 여성의 한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주가 잠든 사이 모든 세상이 다 같이 잠이 든 것이 아니라 세상은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를 알려주는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는 틀에 박힌 동화가 아니라 깨어 있는 생각을 통해 머물러 있기 보다는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하는것 같다.
옛날 옛날에 화가 난 요정이 주르 왕국의 첫째 딸 아이다 공주에게 열다섯 살이 되면 물렛가락에 손가락을 찔려서 죽을 거라는 무서운 저주를 내렸지만 착한 요정들이 백 년 동안 잠을 자는 것으로 저주를 조금 풀었다. 조심을 했지만 공주는 결국 열다섯 살에 물렛가락에 손을 찔리고 백 년 동안 잠을 자게 된다.
주르 왕국의 노래 여왕의 딸로 아이다는 큰딸에게만 전해자는 마법의 힘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아이다의 노래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한편 아이다의 동생 마야 공주는 그림으로 사람들을 위로했다. 아이다가 잠 자는 공주라면 마야는 깨어 있는 공주로 왕국을 다스리고 있었다. 백년이 지나 아이다가 깨어났을때는 잠들기 전의 왕국과는 달라져있지만 변화지 않은 것이 있었다. 언니를 기다리는 동생의 간절한 마음이 그림으로 남았고 백 년 동안 잠들어서 꾸었던 꿈은 노래가 되어 주르 왕국에 오랫동안 불리우게 된다. 동화에는 주인공은 한명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여러명의 다른 이야기들이 함께 얽혀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동화가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아름답고 멋진 왕자와 공주만이 주인공이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동화에서 더 빛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들이 만든 이야기가 널리 퍼져서 행복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동화를 잘 읽지 않는다.너무나 형식적인 주제와 정해진 결말에 대해 비판하면서 동화를 외면하지만 되돌아보면 동화속 세상에서는 권선징악이 있었다. 복잡하게 얽힌 사회에서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을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나 혼자만 주인공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여서 더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 간다면 더 많은 행복감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읽은 동화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책장에 오래전에 읽은 동화를 찾을수 있을 것이고 그 동화를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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