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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123님의 서재
  • 리스본행 야간열차
  • 파스칼 메르시어
  • 17,820원 (10%990)
  • 2022-12-20
  • : 7,847
안정적인 일상에서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생각하다가 우연한 만남으로 즉흥적인 선택을 하면서 그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가 자신을 비롯해서 다른 사람의 삶에도 선한 영향을 주면서 그 짧은 여행이 만든 삶의 이정표가 앞으로 남겨진 삶이 예전과 다를 것이다 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목적지도 없이 떠나게 된 여행이 가져온 변화를 보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만들어낸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동하게 된다.
학교에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세계, 우주, 하늘을 뜻하는 문두스라고 불리우고 있을 정도로  고전문헌학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었다. 
학교에 가다가 만나게 된 포르투갈어로 말하는 여자의 특유한 억양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고 충돌적으로 학교를 나와 책방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언어의 연금술사>는 그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평생 고전문헌학과 책에만 관심이 있었던 그레고리우스는 책을 쓴 작가 프라두에 대한 마음의 동요를 느끼고 그를 만나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름 모를 낯선 여자와 책 속 작가의 얼굴만으로 떠나는 여행이 망설여지지만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의 일생에서 두번째 일탈을 준비하고 있었다. 첫번째 일탈은 아픈 어머니가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말에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뛰쳐나와 돈을 훔치지만 결국 다시 돌려주고 학교로 돌아왔던 그 일 이후 두번째로 리스본으로 떠나기 위해 기차를 타지만 이번에는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면서 떠나는 기차에서 고독한 사업가 실베이라를 만나고 리스본에 도착해서 자신이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리스본에서 보게 된 햇살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그에게 말하는 것을 느끼면서 프라두의 행적을 조사하게 된다.
무릎이 나오고 유행이 지난 옷을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안경을 바꾸게 되면서 더 잘 보이는 선명하고 뚜렷한 모습에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새로운 옷을 사지만 그 새로움이 자신이 아닌 것처럼 보여 쓰레기통에 새옷을 버리지만 초라한 옷을 이제는 벗어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쓰레기통에서 새옷을 꺼내 입는 그레고리우스를 보면서 변화가 없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삶의 한 방향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헌책방 주인의 도움으로 프라두가 살았던 파란 병원에서 그의 여동생 아드리아나를 만나지만 오빠의 죽음 이후 그 시간에 멈추어버린 삶을 살아가는 아드리아나에게서 프라두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찾을수는 없었다. 존경받고 인기있는 의사였지만 비밀경찰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사람들의 경멸에 상처받았던 프라두가 저항 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그의 죽음 이후에 알려진 사실로 그 시절의 프라두에 대해 알고 싶었다.
프라두의 저항 운동을 잘 알고 있는 주앙 에사는 그가 처음에는 그 일에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 이후에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지만 사실 유명 판사의 아들이었던 프라두는 아버지의 판결을 보면서 상처를 받아서 마치 아버지에게 보란듯이 몰래 물건을 훔치는 행동을 했다는 사실은 프라두의 친구 조르즈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마음의 고통속에 살고 있었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자신감이 있었던 프라두는 학교에서도 촉망받는 학생이었지만 그와 반대되는 조르즈와의 우정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사이처럼 보였다. 프라두가 다니는 학교 근처의 여학교에 다니는 마리아 주앙은 프라두의 영원한 친구로 그녀에게는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말했고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프라두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고민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드리아나가 보여준 프라두와 아버지의 글에서 알게 되는데 독재시절 판사로 일하는 아버지의 근엄함에 맞서지 못하면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자신이 그런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프라두의 마음에서 보게 되고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정신적 신체적인 아픔에 고통받으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버지의 고뇌가 만들어낸 마음의 병에 대해 고민하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부자 사이의 아픔과 역사적인 고통을 엿볼수 있었다.
아버지의 자살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프라두의 삶이 달라졌지만 아드리아나는 오빠를 지킬수 있다고 믿었지만 저항 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에스테파니아는 프라두에게 또 다른 아픔으로 남게 된다.
그레고리우스가 새로운 경험을 위해 리스본으로 떠난 여행에서 오빠의 죽음에 스스로 시간을 멈추어버린 아드리아나에게 현재의 시간을 찾아 주었고 저항 운동으로 자존감을 잊어버린 주앙 에사에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프라두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그레고리우스가 그날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면 아니면 기차에서 리스본이 아니라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면 모든 것이 그대로 변하지 않았을것이다. 작은 경험이 아닌 또 다른 경험이 만들어 낸 선물이 다른 사람에게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라고 말하고 있고 그것이 삶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면서 그레고리우스의 모험이 단순한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결과는 알수는 없지만 한 발자국 내딛는 걸음으로 만들어내는 소소한 즐거움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경험으로 얻을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레고리우스가 만들어낸 선한 영향력이 가슴 따뜻하게 기억되고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면서 삶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다른 세상을 보면서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세 새로운 모험과 친구를 만나라고 충고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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