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귀여운 그림책이 손에 들어왔다.
표지만 보더라도 왠지 억울해 보이는 곰과 기다란 휴지,
그리고 토끼며 다람쥐며 나비까지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
방금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 아저씨는
휴지를 끼고 하품을 하며 화장실로 향하고 있다.
(어쩐지 아침의 나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그런데 꼬리를 달고 바람에 나부끼던 휴지가
그만 고슴도치 가시에 걸리고 말았다.
앗싸! 고슴도치 휴지 한 장 득템!
하지만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곰 아저씨는
그저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고
휴지가 한 장 한 장 조금씩 조금씩
없어져 가는데....
엄마 멧돼지는 꼬재재한 아기 멧돼지를 보고
망설임 없이 춤을 추며 날리는 휴지 한 칸을 쓰윽~
뒷일은 전혀 모르는 곰 아저씨는 묵묵히 화장실로 걸어가고,
장난꾸러기 토끼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우리 완 잘못 말렸어"
통통하던 휴지는 어디로 가고
넝글넝글 춤을 추며 바람에 나부끼던 휴지들이 점점 없어졌지만
곰 아저씨 배는 그 사정을 전혀 모르는 듯.
결국 화장실에 도착했지만
휴지가 없....... 다.......... 뜨악!!!
전체적으로 그림이 따뜻한 파스텔톤으로 안정감 있고
여러 동물들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여러 용도로 쓰이는 휴지의 변화에
작가의 위트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결국 곰 아저씨는 어떻게
휴지 없이 뒤처리를 했을까? ㅎㅎ
봄에 맞춰서 출간된 아기자기한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다 보면
단순한 휴지의 역할이 아닌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발상에서
다양한 쓰임이 나오지 않을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위트와 따뜻한 감성을 주는 책
노란코끼리 출판사/ 수잔 바토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으로 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