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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위인전이 집에 많았지만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다.
솔직히 지루하기도 했고 그리 끌리는 그림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이번 열린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패션디자이너 "레나 브라이언트"의 이야기는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1879년 리투아니아 리에타비스에서 태어난 레나는
조부모 손에 길러진 유대인으로, 종교적 박해, 기회 박탈 등 힘겹게 살아가다
미국으로 언니를 따라 떠나게 된다.
누군가가 미국에 가면 레나 같은 소녀도 열심히 일해 성공할 수 있다고 해서이고,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야"라고 말씀하셨다.
16세의 레나는 미국 뉴욕에서 1주일에 1달러를 받으며 생계를 위한 바느질을 시작한다.
긍정적인 레나는 열심히 하고 빠르게 배워서
얼마 후에는 10달러, 곧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
영어수업을 받고, 잡지를 보며 길거리에서 패션 공부도 한 레나는
데이비드 브라이언트를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데이비드가 세상을 떠나고,
결혼 선물로 받은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만이 남게 된다.
그 귀걸이 한 쌍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려 재봉틀을 사서 일을 시작하게 된 레나!
옷본이나 줄자를 사용하지 않고,
그저 몸에 천을 드리우고 자르고 바느질을 했고,
아기를 무릎에 뉘인 채 생계를 위해
재봉틀을 돌리고 돌린다.
어느 날, 임신한 손님의 특별 주문을 받고
실크와 레이스로 최초로 편안한 임산복을 만들게 된다.
잘 늘어나는 우아한 드레스를!
이를 계기로 사업이 번창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수천 개에 달하는 여성 치수를 수집하고 옷을 디자인하여 훗날,
"플러스 사이즈" 패션으로 거듭나게 된다.
레나의 회사는
건강보험, 연금, 이익 배분, 장학금과 생명 보험 등
직원 복지를 도입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이다.
레나가 세상을 떠나던 1951년에는 레나의 회사에
무려 수천 명의 직원이 일하는 기업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너무 멋진 당당한 여성 사업가인 것이다.
레나의 큰 성공의 비결은, 근면함과 더불어 재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레나는 항상 할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른 사람을 돕는 모든 행위는 품격 있는 일이란다.
사람의 필요를 채워 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무엇인가를 고뇌와 인내로 창조하고 발전시켜
생계를 꾸려나가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을 돕는 이타적인 삶을 산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여성 레나 브라이언트!
현시대에서, 개인의 물질적인 풍요만 쫓느라 억지로 일만 하며 앞으로만 달리는 현대인들이나 디자이너가 꿈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없이 좋을 그림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개인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