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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님의 서재
  • 내가 어리다고요?
  • 구닐라 베리스트룀
  • 10,800원 (10%600)
  • 2022-12-27
  • : 108

스웨덴 고전 그림책 우리 친구 알폰스 시리즈.

나에겐 생소했던 이 책은 스웨덴의 작가인 "구닐라 베리스트룀"에 의해 탄생한 알폰스 오베리라는 아이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그림책으로, 2022년이 알폰스 탄생 50주년이 되었던, 그만큼 고전에 가까운 스웨덴의 국민 그림책이다. 이 중에서 "내가 어리다고요?"를 만나보았다.


알폰스 오베리는 할머니댁을 방문했는데, 알폰스보다 두 살, 네 살이 많은 사촌 형들이 있었다. 하지만 형들은 알폰스가 어리다는 이유로 뭘 해도 끼워 주지 않았기 때문에 알폰스는 무척 심심했다. 다 함께 쿠키를 먹다 알폰스만 빼고 카드놀이를 하는 세 사람. 속상하고 심심한 알폰스는 높은 선반에 놓여진 쿠키 상자에서 쿠키를 꺼내 먹으며 기분을 달래었는데, 하나가 아닌 줄줄이.... 쿠키를 먹고 또 먹고, 아주 오랫동안..... 먹었다. 할머니와 사촌 형들의 카드게임을 즐기는 소리를 들으며, 슬픈 마음을 쿠키로 달래던 중, 사진을 함께 보자며 알폰스를 부르는 사촌 형들. 그 후 할머니께서 이제 남겨진 쿠키를 먹어도 된다고 하시자 사촌 형들은 쿠키 상자를 내려 보았는데.....


그 많던 쿠키가 달랑 한 개 남았으니 사촌 형들은 알폰스를 가리키며 씩씩대며 때리려고 달려들었다. 이때 재치만점 우리의 친구 알폰스는...


아이 짬, 어딘 아이를 때리면 안 되지. 맞아. 내가 머거쪄. 어뎌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형들이 그더케 말했잖아

알폰스의 혀 짧은 소리와 순진한 얼굴을 보며 사촌 형들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알폰스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폰스가 어리다는 말이 얼마나 속상했을지, 그래서 높은 선반의 쿠키가 눈에 들어왔고, 자꾸 자꾸 꺼내 먹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어른인 나조차도 가까운 누군가에 의해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뜻밖의 존재로 한정지어졌을 때, 얼마나 속상하고 슬픈지... 그래서 어른도 쿠키로 달래고 달래며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ㅎㅎㅎ

특이한 사건이나 화려한 그림 테크닉이 없는 잔잔한 일상을 담은 알폰스 시리즈.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어서 long-run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루하루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유발시킨 스웨덴 그림책. 눈이 피로하지 않고, 작가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느라 머리를 많이 쓰지 않고도 잔잔한 웃음을 주어서 다른 책들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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