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밖의 사건들도 해결해요, 『서점 탐정 유동인2 리턴즈』
『서점 탐정 유동인』 시리즈 신간이 나왔다. 서점 탐정이지만 서점 안의 사건 뿐 아니라 서점 밖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연애만 빼고 완벽한 남자 유동인. 이번 책에서는 '가을, 유명작가 실종사건'에서 '겨울,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과 '봄, 뒤쿵 접촉 사건'을 거쳐 '여름, 발레 학원 몰카 사건'을 해결하는 1년을 보낸다.
'가을, 유명작가 실종사건'은 추리 작가 협회로부터 의뢰받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을 썼던 작가가 실종된 사건이다. 사라지기 전에 한 권의 책을 냈음을 알게 되고, 작가의 실종에 얽힌 인물도 찾아낸다. 결국 실종된 작가까지 찾아내지만, 사건의 결말은 씁쓸하다. 이대로 끝나는 건가? 싶었다.
'겨울,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은 비교적 짧은 편. 사건 해결도 하루만에 결론이 난다. 예전 남자친구가 주어야 하는 돈을 수표로 바꿔 미림문고 어딘가에 숨겨두었다. 아침이 되어 서점에 손님이 들기 전에 찾아내야 하는 상황. 겨우 찾아냈나 싶었는데 수표가 아닌 편지가 있곤 하다. 치밀한 추리력이 필요한 사건은 아니었으나 상황 자체가 정말 짜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다.
'봄, 뒤쿵 접촉사건'은 아람이 맡은 보험사기 의심 사건에 얽힌 인물들을 조사하기 위해 용의자가 다니는 헬스장에 동인과 아람이 잠입수사를 하며 겪는 내용이다. 결정적인 증거를 잡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임기응변으로 무사히 해결!
'여름, 발레 학원 몰카 사건'은 진전되지 않던 동인과의 관계에 포기할까 고민하는 아람의 상황이 나온다. 거기에 동인이 회원으로 다니던 발레 학원에서 몰카가 발견되어 범인으로 몰린 동인의 요청에 의해 학원에 가서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이다. 이 사건 역시 심리적인 부분에서의 씁쓸함이 있다. 사건은 씁쓸하지만 마지막에 동인과 아람의 관계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혹시 다음 이야기가 있다면 둘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했을지 기대하게 한다.
'서점 탐정'이라서 서점 안의 사건들 위주로 해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서점 밖의 사건들이 더 많다. 기대하는 '서점 미스터리'의 느낌은 아니지만, 한국 추리 소설에서 일상 미스터리물을 찾기는 힘든 편이니까.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깊게 우울해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감을 주는 추리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