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사랑스럽다.
책은 당연하지만 TV드라마 시리즈나 영화로도
몇 번이고 새로운 배우의 얼굴과 시대의 톤을 장착하고
관객과 독자를 만나는데도 여전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에 대해 애정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도 인상적이다.
북클럽이 생기고, 그 북클럽을 소재로 하는 소설도 생긴다.
그리고 이젠 제인 오스틴에 대한 -사랑이 가득찬- 에세이도 나왔다.
<디어 제인 오스틴>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의 번역가의
수세기 전, 지구 반대편에 살았던 제인 오스틴에 대한
전문성을 잔뜩 살린 안내서이면서도
제인 오스틴을 동시대 청년으로서 상상하기를 권유하는
일종의 '덕질' 결과물이기도 하다.

원래 덕질이란 ^^
내가 느끼는 사랑스러운 지점에 대해 무한히 떠들고
다른 사람이 느끼는 그 지점에 대한 감정을 궁금해하고,
내가 아직 알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랑스러운 지점을
유구하게 찾으면서 동력과 재미를 키워가는 것 아니겠는가.
심지어 저자 김선형님은 윌리엄 세익스피어와 존 밀턴을 공부한 문학박사이며,
영어권 문학을 연구, 강의,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2025년에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서
대표작 중 유명한 투 탑인 <오만과 편견>과 <이성과 감성>을
'새로' 옮긴 따끈따끈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독자들이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시대의 문화가
홍차처럼 진한 깊이와 색깔로 우려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번역가(이자 저자의) 다방면에 걸친 섬세하고 날카로운 지식과
작품과 작가에 대한 다정한 마음 덕분인 것을
에세이 곳곳에 담긴 에피소드에서 느낄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물성을 가진 책이 독자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길고 긴 과정들이 상상되며
책에는 미처 담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그러나 분명 존재했을-
아득한 모험을 결국엔 완성시킨 결과로서의 운명이나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집중력, 시간과 공간의 여유의 부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책 읽기가 쉽지 않은 시대임에도
책과 작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어코, 연결된 '친구'를 발견한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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