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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leokki22님의 서재
  • 운루
  • 임지선
  • 14,400원 (10%↓800)
  • 2026-08-31
  • : 23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기억하는 사람의 외로운 싸움

죽은 사람은 다음 날 숫자가 하나 늘어난 채 다시 태어나고, 사람들은 이전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운루001만은 그들의 죽음을 기억한다.

처음에는 독특한 설정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모두가 잊어버리는 것을 혼자 기억해야 하는 운루의 외로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운루001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나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 '001'마저 내려놓았을 것 같은데, 운루는 몇 번이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정신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 운루의 모습이 멋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운루와 T시티를 둘러싼 진실도 하나씩 드러난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적을 수는 없지만, 처음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설정과 장면들이 뒤로 갈수록 전혀 다르게 보이는 순간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또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세계관도 탄탄했다. 죽으면 숫자가 하나 늘어난 채 다시 태어나고, 이전의 죽음을 모두가 잊어버린다는 설정부터 유일하게 그들을 기억하는 운루의 외로움까지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독특한 세계관의 SF와 기억, 죽음,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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