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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맘님의 서재
  • 슈퍼 고양이
  • 고정순 글.그림
  • 9,900원 (10%550)
  • 2016-04-20
  • : 273

우리 집에는 4살 아가와 5살 아가 그리고 15살 큰 아가가 있습니다.

삼남매 모두 그림책을 매우 사랑합니다. 특히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바바 노보루님의 11마리 고양이 시리즈의 대장고양이

쿠도 노리코님의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의 말썽장이 고양이들에 대한 애정은 매우 각별했지요.

낮에도 밤에도 손에 닿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읽어달라 합니다. 지칠 때까지 무한반복. 녹음기에 녹음을 해 놓을까 생각도 했었지요.

하지만 오늘. 고정순님의 그림책 [슈퍼고양이]를 만나곤 달라졌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용용이만을 원하네요. 슈퍼 고양이 용용이만을.

 

"안녕하다"라는 작가님의 에세이집을 통해 알게된 그림책이었습니다.

에세이집에서 만난 그림과 글이 참 좋아서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게 되었지요. 그러다 올해 따끈따끈하게 출간된 "슈퍼고양이"를 주문하게 된 겁니다. 

 

처음 박스를 열어보고 만난 표지 그림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뜻한 색감, 부드러운 선의 커다란 고양이가 한 아이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그림.

어떤 이야기일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무릎 위에 앉혀놓고  첫 장을 열었지요.

 

그 다음부턴 정신이 없었습니다.

엄마도 아이들도

웃을 때 앞니가 훤히 보이는 아이, 둥근 안경테 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여리고 선한 아이

소희와 함께 울고 웃느라...

양면 가득히 소희가 아픈 고양이를 안고 뛰는 장면에선 가슴이 콩닥콩닥 어찌나 두근대던지.

마지막 장을 덮고 아이들은 또 읽어달라합니다.

슈퍼고양이, 용용이를 또 보고 싶다합니다.  

역동적이고 온기어린 작가님의 그림에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본듯 했어요.

 

사실 마흔살이 훌쩍 넘은 우리집은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의 산부인과입니다.

키우진 않지만 집 계단 아래, 우리집과 옆집사이의 틈새아래 자리를 잡고

함께 살다 가곤 하는 고양이 가족이 일상적인 손님들이었답니다.

아이들에겐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었지요.

하지만 책을 읽고나선 웃으며 말합니다. 우리집에도 용용이가 있다고.  

밥을 먹었을까 어디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이제 우리집 아이들에게 제일 멋진 고양이는 대장고양이도 말썽장이 고양이도 아닙니다.

기분이 좋으면 고르릉고르릉 소리를 내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고 행복한

꽃무늬 벽지 소희의 방에서 함께 사는

엄청나게 큰 슈퍼슈퍼 고양이

용용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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