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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호빵님의 서재
  • 가짜 환자
  • 김현아
  • 16,200원 (10%900)
  • 2026-04-24
  • : 8,315
<사전서평단>

《가짜 환자》는 단순히 질병이나 의학 정보를 다루는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어떻게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고, 건강한 사람조차 ‘환자’처럼 살아가게 하는지를 차분하지만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책 제목인 ‘가짜 환자’라는 표현도 처음에는 자극적으로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역시 건강검진 결과나 인터넷 정보 하나에 쉽게 흔들리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에 대한 이야기였다. 병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발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말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가”라는 점을 말한다. 현대 의료는 분명 우리 삶을 많이 지켜주고 있지만, 동시에 의료 시스템과 시장 논리가 결합되면서 사람들의 불안을 소비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또한 책은 노화와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까지도 질병처럼 취급하는 시대를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몸의 변화들이 이제는 관리와 치료의 대상이 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완벽한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나 역시 몸이 조금만 피곤하거나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불안해하곤 했기에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저자가 단순히 의료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병원을 무조건 멀리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건강에 대한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몸과 삶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완벽하게 아프지 않은 상태만을 건강이라고 정의하기보다, 몸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진짜 건강이라는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가짜 환자》는 건강과 질병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불안보다 삶 자체를 돌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 의미 있는 책이었다. 어느덧 사십대 후반 갱년기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고 어느덧 70대가 되어버린 엄마의 잦은 건망증에 치매는 아닐까 걱정 반 우려반으로 덜컹거리는 마음을 가진채 살아온지 벌써 몇 년이 됐다. 그러나 노화를 변화로 받아들이자는 권유가 외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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